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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07. 2024
짝꿍 바꾸기, 윗말잇기, 끝말잇기
말놀이로 시작해보세요 (12)
다음은 한 어머니가 박수미 선생님에게 해준 말입니다.
어느 날 우리 수진이가 저에게 다가오더니 “엄마, 구름 해요!”라고 하며 안아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엄마를 안으면 내가 구름이 된 것처럼 포근하고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그럴 때 엄마에게 구름 하다고 얘기해 주기로 했죠.”라고 대답하더군요. 이런 딸을 보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 기특하기도 하고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알고 보니 유치원에서 ‘말놀이’를 하면서 배운 것 같더라고요.
말씀드린 대로 단어를 활용한 말놀이에서는 규칙이 중요합니다. 또한 단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의미보다는 사전적 정의가 더 중요한 놀이입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알면, 그 뜻을 기반으로, 단어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수진이처럼요!
(쉼표가 있는 글은 좋은 문장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쉼표를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필요하다면, 문장 안에서 괄호도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이해해 주시길!)
이번에도 (이미 아실 것 같은) 말놀이 3개 소개하겠습니다.
⑥ 짝꿍 바꾸기
짝꿍 바꾸기 말놀이는 ‘⑤ 추가, 삭제해서 새 단어 만들기’ 말놀이를 확장한 놀이입니다(이지은 선생님 제안). 다이아몬드(Die+Amond) 이야기 기억하시죠! 그 말을 듣고 나서, 각 단어의 낱글자를 서로 바꾸면 새로운 단어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다가 만든 놀이라고 하더군요. 단어를 여러 개 사용해도 좋지만 두 단어를 사용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선풍기’와 ‘냉장고’라는 단어를 제시하고, 두 단어에서 각각 한 글자씩 골라내어 새 단어를 만드는 것입니다. ‘장풍’, ‘고기’, ‘선장’, ‘장기’, ‘고풍’, ‘냉풍’, ‘냉기’, ‘기장’ 등의 단어를 만들 수 있습니다.
⑦ 윗말잇기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라는 동요, 잘 아시죠! ‘윗말 잇기 말놀이’는 바로 그 동요를 활용한 말놀이입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장미, 장미는 뾰족해!”와 같은 형식으로 “무엇이 어떻다. 어떠한 것은 무엇이다. 무엇은 어떻다. 어떠한 것은 무엇이다.”의 구조가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노래)를 만들어보는 놀이입니다. “뾰족한 건 가시. 가시는 아파. 아프면 병원 가. 병원 가면 주사 맞아!(최연철, 김지은, 박수미, 유지희, 최인아, 2020)”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면 됩니다.
윗말잇기(이지은 선생님, 만 5세 반)⑧ 끝말잇기
어렸을 때 끝말잇기 놀이 많이 해보셨죠! 아이들과 끝말잇기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모든 말놀이가 그렇지만 끝말잇기에서도 규칙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규칙을 어기려고 해서 어기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어릴 경우, 어휘 수가 부족하거나 잘 몰라서 어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전에 없는 단어를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고 단어를 착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로 시작하는 단어를 말해야 하는데 ‘사자’라고 말하는 경우, 즉 ‘자’가 들어가는 단어를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박수미 선생님 학급 진경이).
규칙을 다소 어겨도 (교사가 보기에는 규칙을 어겼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즉) 별문제 없다면, 굳이 교사가 끼어들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게 놀다 보면 점차 규칙에 익숙해지기 때문입니다. 교사가 개입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더 이상 놀이를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끝말잇기(이지은 선생님, 만 5세 반)끝말잇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아이들끼리 돌아가면서 하는 것보다는 아이들 전체가 한 팀이 되어 교사(부모)와 번갈아 가며 놀이하는 것도 좋습니다(위 사진의 이지은 선생님 사례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