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의 고고학적 발굴 템플릿
자신의 인생에서 소재를 끌어내어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 중 하나를 소개한다.
우선 종이를 5 등분하여 가로선들을 긋는다.
맨 윗칸에 작은 원을 그린다. 이것은 내가 지향하는 삶을 나타낼 것이다. 인생 목표가
뚜렷하게 설정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그걸 쓰면 된다. 특별히 인생 목표를 의식하지 않으며 살아왔다면, 나의 미래를 상상했을 때 연상되는 단어를 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란 키워드로 글을 한 편 쓰고 나면 확연해질 것이다. 또는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비결” 같은 키워드로 글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때 행복이나 성공 같은 추상적인 단어를 찾기보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이상적인 정황을 그림 그릴 거라고 여기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맨 아래 칸으로 내려가자. 거기에는 십자를 그린다. 그리고 그 십자로부터 맨 위칸의 원까지 세로로 죽 한 줄을 긋는다. 이것이 바로 내 인생 여정을 보여준다.
그런 다음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왼쪽 칸에 써넣는다. 유년기, 학동기, 청년기 그리고 현재이다.
유년기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이다.
학동기는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인데, 한계를 명확히 하자면 여성이라면 첫 생리가 시작되기 전까지, 남성이라면 첫 몽정이 시작된 무렵으로 잡는다.
청년기는 18세까지, 혹은 대학 입학 전까지이다.
인생의 시기를 구분하는 게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이 정도로 구분만 해놓아도 여정 전체를 조감하는 셈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맨 아래 칸 유년기의 오른쪽 칸에 다름과 같은 말을 쓴다.
① 어릴 때 내가 좋아했던 장소와 그 사연
② 어릴 때 역경이나 장애를 극복했던 일과 그 방법
③ 어릴 때 내가 따랐던 사람과 그 이유
④ 어릴 때 내게 일어난 가장 중대한 일
이 4가지를 시간 역순으로 각 칸마다 적어놓는다.
물론 꼭 16가지를 반복해서 써야한다는 건 아니다. 기억을 파헤치기 위한 힌트에 불과하다. 기억이란 한 번 파고들기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드러나기 마련이다. 제일 쉬운 어린시절부터 해도 좋고, 현재의 일들이 떠오르면 현재부터 해도 된다. 때로는 시기에 따라 전혀 기억나지 않는 시절도 있다. 초조해하지 말자. 조금씩 취재(주변 사람들의 기억을 들어본다든지, 앨범을 찾아본다든지 등등)하거나 단서를 건드리다 보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이런 템플릿을 갖고 있으면 뭘 어떻게 써야할지 명확해진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도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