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시작

브런치 연재를 시작한 이유

by 이논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

그래서 ‘글을 쓴다’고 말하기보다,

‘끄적이고 있다’고 표현하는 게 더 어울린다.


앞으로 나는 짧은 글과 긴 글을 통해

내 생각을 나누려 한다.

내 생각은

한 단어에서, 한 문장에서 시작된다.


나는 하나의 단어,

한 줄의 문장을 오래 바라보는 일을 좋아한다.

그 순간 마음이 울리면,

그 울림을 글로 옮긴다.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도

조용한 울림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계속 끄적인다.


20대 후반부터 시작해 3년 째 글을 쓰고 있다. 나는 글을 써본 적이 없었다. 관련 학과, 관련 공부를 한 적도 없다. 사람들은 보통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문장의 구조, 글의 구조, 그리고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방법을 깨닫고 해야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나는 뭐든 시작할 때 부딪히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글에 대해서도 부딪혔다. 글을 끄적이는 것은 나 혼자만의 취미다. 그래서 그냥 내 안의 울림을 솔직하게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을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냥 혼자만의 메모장에 남겨두고 싶었다. 나의 글이 부끄러웠다. 그러다 우연히 대학교 때 얼굴만 알고 있던 형과 술을 먹게 되었다. 그때도 나는 나의 취미를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 내가 글 쓰는 것을 말하기 부끄러웠다. 그 때 그 형이 나에게 말했다.


“나는 취미가 없어. 근데 가끔씩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있어. 가끔씩 하는 것은 피아노고 하고 싶은 것은 글쓰기야.


나는 놀라서 나도 모르게 손이 입을 가렸다. 내가 남들에게 말하는 취미는 있었다. 근데 내가 남들에게 말하지 않는 취미가 바로 피아노와 글쓰기였다. 나도 모르게 형을 바라보는 눈빛에 공감이 가득찼다. 그러곤 휴대전화 메모장을 키고 내가 쓴 글을 형에게 보여주었다나의 글을 보여주자 형이 말했다.


“이거 왜 혼자만 간직하고 있어? 브런치에 올려봐.”

원래 브런치는 알고 있었다. 근데 나의 글을 브런치에 올리기에는 부끄러웠다.

“아.. 그냥 혼자만 간직하고 싶어.”

내 말을 듣자마자 형은 자신도 글을 조금씩 써보겠다고 말했고, 며칠 뒤에 자신이 쓴 글을 나에게 보여주었다.그 형은 나의 작은 울림이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려줬다.


그 울림이, 형에게는 글쓰기의 시작이 되었고,
형은 나에게 브런치라는 또 다른 시작을 건넸다.


지금부터 “나의 울림이 다른 사람에게도 울림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아무도 안볼 수 있는 이 나만의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