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
누군가 나에게,
왜 글 쓰는 것을 시작했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나는 그 질문에 답할 때, 늘 한 문장을 소개한다.
“콩들은 밥으로 떡으로 갈 것이고,
콩깍지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 언저리로 갈 것이다.”
곽재구 시인의 ‘길귀신의 노래’에 나오는 한 문장이다.
이 문장은
하나를 바라보더라도 깊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하나를 생각하더라도 깊게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을,
그리고 내 안의 글을 시작하게 해주었다.
깊게 바라보고 생각하는 일은
내게 즐거움을 준다.
그 즐거움은 가끔 울림이 된다.
흔하게 찾아오지 않는
그 울림을 기억하기 위해
나는 옮기기 시작했다.
지난 번 글에서는 ‘브런치에 연재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 작성했다. 이번 글은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에 대한 글이다. 나의 첫 글은 곽재구 시인의 ‘길귀신의 노래’에서 나오는 한 문장에서 시작했다. 콩에 대한 그 문장을 읽고 한참 동안, 콩과 콩깍지의 그림을 마음속에서 되새기고 있었다.
‘어떻게 콩을 터는 모습을 보고 저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곽재구 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너무 부러웠다. 어떻게 세상을 저렇게 바라볼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때부터 나도 일상 생활에서 모든 것을 깊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그리고 중간까지도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다 포기할 때쯤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무언가 보인 단어는 ‘추억’이었다.
누구에게나 지나가는 기억은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기억이 추억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기억에 감정이 들어간 순간이다.
이 짧은 끄적임이 나의 시작이었다. ‘추억’이라는 단어를 깊게 바라보기 시작했고, 깊게 바라보기 시작하니 ‘기억’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 단어는 문장이 되었다.
‘추억과 기억의 차이는 무엇이지?’
사람들이 정의한 단어의 차이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찾아보지 않고 나만의 생각으로 또 문장을 깊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의 속에서 무언가 나의 마음을 울렸다. 그 울림을 끄적인게 바로 저 위에 있는 추억에 대한 짧은 글이다.
나는 울림을 즐긴다. 이 울림의 즐거움은 나의 삶을 값지게 해준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울림을 가지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