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탈 알바생

놀이공원의 웃음 전도사

by 이논

무더운 여름날

놀이공원 한 가운데,

모든 사람의 집중을 끌고 있는

인형탈 알바생이 있었다.


사람들은 인형탈 알바생을 바라보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동시에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 역시 인형탈 알바생의

모습을 보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한참의 시간의 흘러 알바생은

건물 뒷편으로 이동했다.

나는 계속 밝을 모습을 유지하는

알바생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러

건물 뒷편으로 따라 들어갔다.


알바생이 보였다.

알바생은 인형탈을 벗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인형탈을 벗은 알바생의 얼굴이 보였다.


그는 어두운 표정을 하고

무더운 날씨에 지쳤는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 글은 늘 밝은 모습을 유지하는 친구를 보며 느꼈던 마음에서 시작됐다.

친구가 겉으로는 환하게 웃고 있지만, 그 뒤에 어떤 표정이 숨어 있을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물론 겉과 속이 함께 웃고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반대로 사람들 앞에서는 무리하게 힘을 내고, 혼자 있는 순간에야 비로소 지친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는 밝은 친구를 볼 때마다 고마움과 미안함이 동시에 들었다. 나도 모르게 그 밝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거나, 그 안에 있는 무게를 못 본 척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밝게 웃는 모습을 하나의 ‘인형탈’로 비유해보고 싶었다.

친구의 웃음이 항상 가벼운 마음에서 나온 게 아니라, 때로는 숨을 고르기 위해, 혹은 누군가를 위해 애쓰며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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