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은지 Jun 13. 2019

2-13. 서퍼

서핑 체질



1.

장마철.

폭우가 쏟아지다가

쾌청해지기를 반복하는

요즘의 여름 날씨는

이젠 차라리 '우기'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기후가 그렇게 변해서일까,

아니면 서핑 때문일까?

'여름'이라는 계절의 느낌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에너지 자체도 넘치며

그 에너지를 흡수해 듬뿍 성장하느라

활기찬 상태.


말로 전부 표현할 순 없지만

간략 하겐 이렇게 정리되는 느낌이다.



Photo by Charlie Deets on Unsplash



2.

폭우를 보며

'내가 여름을 닮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 자신 안의

충만한 에너지를

스스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람의 '기질'은 유전적으로 물려받는 것이라고 한다.

'기질'은

바꾸거나 보탤 수 없으며

바꿀 이유도 없다고 한다.


서핑을 시작하고 이 '기질'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이다.


'어디까지가 나의 본래 모습일까?

지금 내가 느끼는 나는,

원래 갖고 있던 모습일까?'


서핑이 나를 바꾼 걸까,
본래 모습을 찾아준 걸까?



3.

몇 년 전까지 워터파크를 찾던 이유 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깊은 물'에 들어갈 수 있다 것 때문이었다.


그렇게 잠수하는 걸 좋아하는 나는

서핑을 하려고 라인업에 앉아있다가

라인업에서 잠수를 할 때가 있다.


더 이상

더럽고

소란스러운

수영장이 아닌

바다 한가운데에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왜 하필 서핑이었을까?'


스킨스쿠버, 프리다이빙도 아닌

왜 하필

서핑이었을까?


어쩌면 내 근원을 바꾼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서핑은 분명

영혼을 건강하게 한다.

규칙적인 운동, 연애 없이도

언제나, 어느면으로나

건강하게 만드는

원천이다.


이제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생기고 당당할 수 있다.


이제 나는 여름이다..

당당히 홀로 서기만 하면 된다.


Take off!



Photo by Alex Wigan on Unsplash




1. 다음 글, 2019년 6월 20일(목) 발행 예정.

2. Cover photo by Jenny Bess on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2-12. 멋 vs 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