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회사 이야기
2018년은 나에게 투쟁의 시기였다.
직장의 수직적인 지시와 행위들은 경직되었고, 비효율적이었다. 비효율성은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사람과 사람과의 사이에서 요구하는 내용들이 이상했다.
나는 노동자로서 시간 내에 일을 하고 급여를 받는다고 계약하고 들어왔는데 저 사람은 왜 나한테 다른 부분까지 요구하는 걸까?
회사의 일과 동료들과는 정말 즐거웠지만 상사와의 관계로 인해 순간 순간 자존감이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회사 내의 문제라고 느껴지는 부분들을 발견하며 나름대로 그 안에서 내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 자체는 권위에 도전하는 행동으로 비춰 오해만 생겼고 결국 구성원인 내가 나오는 것으로 마무리 하게 되었다. 긍정적인 부분은 내가 회사를 나간 뒤에 (나 이외에도 2명이 더 나갔기 때문에 무엇이 방아쇠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평소 내가 말했던 문제가 받아들여졌다는 점이다.
회사에서의 나의 행동들이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없다.
사람에 따라서 회사 내에서 내가 한 행동들은 예의없다거나, 기상천외하다,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르겠다. 내가 진짜 많은 걸 요구하는 건가? 기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깨져버리니 혼란스러웠다.
최근 읽은 책 중에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라는 책에서 배윤민정 작가는 가족호칭에 대한 자신의 상처와 불편함에 대해 가족들에게 이야기 했는데, 이야기 한 것 자체만으로도 아랫사람이 어떻게 감히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냐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그것도 주로 자신과 동갑인 '형님'에게서. 배윤민정 작가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단절시키는 가부장제와 서열제에 분노했다. 나도 마찬가지다. 회사 내의 수직적인 문화는 서열제에 의한 것이고 효율적인 소통을 막는다고 생각했다.
모순적인것은, 사장이나 다른 상사는 평소 직원들이 자신을 따돌린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따돌린게 아니라 당신랑 있으면 내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불편해서 그렇지!!! 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는 비단 직장내의 문제에 국한하지 않는다. 가족, 직장 등 소규모 단체에서도 서열제는 나타난다. 의사소통의 단절은 미투문제를 발생하고 단체에서 일어나는 부조리를 더욱 악화시킨다.
나는 가부장제와 서열제가 사람을 외롭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기대와 책임없이 그냥 자유로운 '개인'으로서 소통하는 사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