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울적할 때 나는 …

이렇게 하면 기분이 좋거든요

by 혆ㅎ


일상과 걱정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일을 정해두었는데 최근 내가 정한 방법은 박완서 작가의 작품 읽기였다.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해서 시즌 2,3,4까지 잠을 자지도 않고 달릴 정도의 몰입감을 주는 것 같다.

‘서있는 여자’를 보고 나서는 화가 나서 새벽에 이불에 발길질을 했고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보았을 때는

피난 시기의 우리나라의 모습에 많이 충격받았다. 학교 다닐 때 과목과 시험의 일부로서 달달 외웠던 정책들 이상으로

실상을 알고 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제는 나오지 않을 한정적인 그녀의 작품 때문에 나는 훗날 있을 나의 도피처이자 스스로 위로를 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그녀의 작품을 읽지 않고 있다. 내가 진짜 힘들 때, 읽어야지.


진짜 괴상하고 애처로운 방법 같은데, 아무튼 그렇다.

안 본 눈을 산다고 하지 않는가. 작품들마다 날카롭고 웃기다.


그러고 보니, 한참 진로 결정을 하지 못하고 막막해할 대학교 졸업 무렵이라든지

전 직장을 퇴사하고 1년의 공백기 동안 약간의 우울감을 느꼈다. 반복되는 이러한 기분들에 지치기도 했고

이 기분에 끌려다니기 싫어서 나는 내 기분을 좋게 만들 방법을 기록해두었다.

기분에 매몰되어 있기에는 할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기분 좋아지는 방법>

1. 서점에 가서 책을 읽는다 (브런치에도 많은 에세이가 있어서 많이 위로받았다)

2. 아이스크림과 과자들을 사서 좋아하는 드라마를 정주행 한다.

3. 단기적이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요리, 작품 만들기에 열중한다. (자존감을 채울 수 있는 방법)

4. 옛날에 쓴 내 글을 읽는다 ( 열심히 살아온 스스로를 귀여워하고 대견해할 수 있다.)

5. 사람들, 친구들을 만난다. (이건 때에 따라 긍정적이기도 부정적이기도 했다. 어떤 때는 기가 빨리다가도 어떤 때는 자극과 에너지를 받고 분발하게 된다)

6. 샤워를 한다.

7. 몸을 움직인다. 산책이든 운동이든! (당시에 내가 했던 운동은 요가였는데, 어떤 운동이든 몸을 움직여주는 게 좋은 것 같다)

8 가진 것, 누리고 있는 것을 떠올리고 감사한다.

(우리 가족이 오늘도 탈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것에 감사합니다. 제 주변에 멋진 사람들과 일상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쓸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누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등등.. 종교도 이런 원리 아닐까)


아무튼 지금은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데, 아니 사실 약간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서

도피하고 싶은 기분에 박완서 작가의 책이 읽고 싶어졌다.


나를 위한 새로운 도피처를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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