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선생님께 보내는 마지막 편지 열넷

4-14

by 전해리

선생님,

제가 한때는 외워서 연주할 수 있는 곡이 있는 게

숙원 사업이었잖아요.

그리고 이뤘죠.

이루고 나서야, 이루는 것 자체는 사실 별것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고요.

대단히 수고스럽고 정성 가득한 노력이었지만,

노력만으로 훌륭한 연주를 만들 수 없더라고요.

노력으로 완주는 되는데

연주는 안 되더라고요.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게 있다는 것을 여실히 깨우쳤어요.

속상해요. 노력이 전부가 될 수 없음이 비통해요.

늘 애써 부인했건만, 하필 제가 가장

애달파하는 피아노에서 마지못해 인정하게 될 줄 몰랐어요.

노력은 필요하고 또, 중요하지만

음악을 연주하는 건 정말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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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만큼 이로운 글

언제까지고

당신을 맞이합니다



<둥글게 둥글게>

- 내 원체 무용한 것들을 사랑하오

- 마지막 편지

- 샴페인 잔에 담은 우유

- 천 냥 빛

- 하농

- My Life but Better



이런 편지를 쓰는 나의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고 싶다면

https://brunch.co.kr/@eerouri/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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