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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제가 제 손으로 악보집을 고르고 산 얘기를
해 드렸나요?
그저 기존에 갖고 있는 악보나 잘 치자
단념하다가도, 이런저런 음악가의 연주를 듣다 보면
도전해보고 싶다 욕심과 용기와 의지가 사그라들지 못해요.
그래서 결국 악보집을 사러 서점에 갔어요! 그러고 보니
저저번 겨울에 선생님과 서점에 가서 악보집을 구경했던 일이
떠오르네요! 그때는 피아노를 다시 치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도저히 적당한 클래식을 고를 수 없을 정도로
정보나 지식이 없었는데 이제는 좀 달라요.
더 잘하고 싶어서 듣는 노력을 하다 더 큰 세상을 알게 됐고
황홀하기 그지없어요! 어쨌든 고심해서 고른 건 쇼팽의
녹턴! 악보집을 안고 서점을 나왔을 때, 품 안이
따뜻하고 든든했어요. 그리고 가장 행복했던 건,
내가 연주할 곡과 인생은 내가 고른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죠.
<둥글게 둥글게>
- 내 원체 무용한 것들을 사랑하오
- 마지막 편지
- 샴페인 잔에 담은 우유
- 천 냥 빛
- 하농
- My Life but Better
이런 편지를 쓰는 나의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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