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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해리 Aug 15. 2022

피아노 선생님께 보내는 마지막 스물한 번째 편지

4-21

선생님,

그래도 제가 오른손은 나름 잘 치죠?

윗성부만 들으면 거슬리는 것이 딱히 많지는 않은데

아랫성부가 합쳐지면 많은 것들이 어긋나기 시작해요. 

저는 당황스럽고 이상하여 다시 윗성부만 치면

다소 아슬아슬하지만 괜찮거든요. 그런데 다시 같이 치면

덜컹거려요. 그럴 때마다 왼손을 안 치면 어떨까 생각해요.

연주라는 건 윗성부와 아래성부의 조화에 기초하는데

아랫성부를 안 칠 수 없잖아요. 아랫성부를 치지 않는 건 말이 안 되죠.

윗성부가 피와 살이면, 아랫성부가 골격인 셈이니까요.

저는 그저 피아노를 칠 때마다 왼손으로 치는 아랫성부가, 그 기본이

정말 중요한 것이구나 체감할 뿐이에요. 

그리고 그 기본이 아직도 잘 되지 않는구나 놀랍기만 하고요.

기본이 멜로디를 받쳐 주는데, 기본이 불안정하니

기껏 치는 멜로디가 잘 들리지 않나 봐요. 잘 가닿지 않나 봐요.

저 외에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말이에요. 


4-21

바다만큼 이로운 글

언제까지고 

당신을 맞이합니다. 


이런 편지를 쓰는 나의 피아노 연주가 궁금하다면 

https://youtu.be/BL1XPlWz4HY


https://youtu.be/w7UwFcIGQgY


https://brunch.co.kr/@eerouri/149


<둥글게 둥글게>

 원체 무용한 것들을 사랑하오

마지막 편지

샴페인 잔에 담은 우유

  

하농

- My Life but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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