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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해리 Aug 15. 2022

피아노 선생님께 보내는 마지막 스물두 번째 편지

4-22

선생님,

제가 꼭 완벽을 고수한다기보다는

저는 틀리는 게 싫을 뿐이에요. 

완벽을 고수한다면 재즈를 싫어하는 게 맞겠죠.

그렇지만 저는 ‘미’를 치라고 악보에 쓰여 있으면

‘미’를 정확하게 치고 싶을 뿐이에요. 

왜냐하면 저는 이미 완벽한 곡에 

금을 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

저는 악보 그대로의 완벽, 그러니까 아름다움을

안정된 지면에서 공중의 소리로 깨뜨리지 않고

고스란히 옮기려는데 번번이 실패하잖아요. 

저는 이 아름다움을 너무 잘 아는데

아는 만큼 구현해내지를 못하니

틀리는 것이 미치도록 싫고 두려운 거에요.

왜 저는 이 아름다움을 아는데,

아는 만큼 하질 못하는 걸까요? 이상과 현실을 멀어도 너무 멀어요. 


4-22

바다만큼 이로운 글 

언제까지고 

당신을 맞이합니다


이러한 편지를 쓰는 나의 피아노 연주가 궁금하다면


https://youtu.be/BL1XPlWz4HY

https://youtu.be/w7UwFcIGQgY

https://brunch.co.kr/@eerouri/149


<둥글게 둥글게>

 원체 무용한 것들을 사랑하오

마지막 편지

샴페인 잔에 담은 우유

  

하농

- My Life but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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