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꽃폭죽이 터질 때
나는 그 아래서 넋을 놓았던 것 아닐까
매캐하게 떨어지는 꽃잎에도
나는 그 아래서 믿을 수 있었을까
뿌리 없는 꽃이 사라진 빈 구멍에도
나는 그 아래서 여전히 꿈자리를 헤매었을까
빛나는 건
별,
모래알,
윤슬,
이슬,
눈동자
그건 순이었음을
송두리째 흔들렸던 하늘도
움이었음을
폭풍우와 먹구름과 안개도
한이었음을
봄바람에 넘실넘실 떠나니
그 순간은 왕이 아니었음을
영원한 건
별,
모래알,
윤슬,
이슬,
눈동자,
그리고 여명의 한 줄기
시절이 아니라
그건 순이었음을
2022.10.10 오전 2시 59분
2022.10.13 마침
보이지 않는 걸
보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