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은 저에게 유독 특별하고 소중한 추억입니다. 소풍날 아침, 고소한 밥 향기와 함께 잠에서 깨 서 밖에 나가면 아빠가 김밥을 말고 엄마가 과일을 써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제가 김밥 꽁다 리를 아침으로 먹으면서 만화 영화를 보는 동안, 엄마가 김밥과 과일을 햇살 같은 노란색 도시락 통에 담아줬어요. 저는 항상 친구들에게 자랑했죠. 우리 아빠가 싼 김밥과 우리 엄마가 썰어준 과 일이라고. 이젠 그 날은 돌아오지 않겠죠. 그래도 따뜻한 봄 햇살을 느낄 때면 제 마음은 소풍날 의 추억으로 한껏 애틋하고 풍성해지니, 그런 추억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2018.04
(이후 아무 수정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윗글은 교열, 교정을 거쳐 컨셉진 56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