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해리 Jan 08. 2019

컨셉진 60호 운동 사연

운동이라고 하면 다들 대개 굉장히 활기차고 움직임이 큰 동작과 행동을 연상하고들 하잖아요? 물론 저도 노래 들으면서 런닝머신 위에서 뛰는 걸 좋아해요. 숨이 헉헉댈 정도의 극한까지 뛰고 나면 짜릿하기도 하고 기분까지 가뿐해지니깐요. 하지만 저에게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운동은 그 것보다는 스트레칭과 요가입니다. 저는 팔다리가 긴데다가 좀 뻣뻣한 편이에요. 그래서 학창시절 체육시간에 유연성 수행평가를 볼 때 높은 점수를 받아본 적이 없어요. 그 경험이 오기로 작동했 는지 언제부터인가 혼자 집에서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요가 동영상을 찾아 보며 동작을 따라 하고 있더라고요. 꼭 땀을 흘려야만 희열에 도달하는 것 같진 않아요. 몸을 늘리면서 근육이 당겨지는 걸 느낄 때, 손과 발의 거리가 가까워질 때, 너무 쉬운 동작조차 되지 않 았는데 점점 되고 있을 때 등 스트레칭과 요가를 하는 매 순간이 정말 즐거워요. 굳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아도 되고 누굴 이길 필요도 없죠. 그저 몸 본래의 자연스러운 호흡을 되찾으면서 현실 에 굽어진 자기자신을 돌보는 거에요. 근육을 움직이면서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매 순간 평온이 라는 기쁨을 느껴요.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현실은 너무 바쁘게 돌아가서 굳이 뛰지 않아 도 숨이 차는 기분인데, 스트레칭과 요가를 하면 그 시간은 오로지 저만이 다스릴 수 있으니까요. 즉, 안정감과 희열이 하나가 되는 거죠.  




2018.08 

(이후 아무 수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윗글은 교정, 교열을 거쳐 컨셉진 60호에 실렸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컨셉진 56호 소풍 사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