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해리 Jun 03. 2020

길거리옷차림

2015.12.29


사람


어딜 가든 무얼 하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사람이다. 


키노쿠니야 서점에서 

가자 인상 깊었던 건

셀 수 없이 많은 책들이 아니라


책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고개를 들었을 때 마주친

그림 같은 남자였다. 

이런 순간을 두고 카메라로 찍지 못해

아쉬웠고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경이로움과 아쉬움



지금 같으면 이런 감상도 이런 식으로 안 썼겠지.

그때는 글을 쓰며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아예 없었다. 

그래도 그렇지 맞춤법과 글이 엉망이다. 


길거리옷차림을 사진도 그림도 아닌

글로 풀어내게 된 사유에 대해서는

이 브런치에 'It's up to you!'라는 글에 실려있고 

저의 여행 에세이 책(브런치에는 '여행과 마주치는 마음들'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는 글들입니다만 원고의 전부가 실리지 않았으며, 원제목이 본래 따로 있었고 그 원제목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에도 

당연히 나올 이야기입니다. 


스트릿 스타일 Street Style이란 말 대신 

굳이 길거리옷차림이라는 말을 씁니다. 

우리말이 훨씬 예쁜 것 같아서요. 


옷을 원체 사랑하지만

옷을 잘 입을 줄 아는 사람들도 

굉장히 사랑합니다. 

옷을 잘 입을 수 있는 건

그만큼 자기자신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스트릿 패션 포토그래퍼인

남작가, 사토리얼리스트를 

아직도 열렬히 연모하며 

동시에, 

타비 게빈슨, 알렉사 청, 안나 델로 루소, 테일러 토마시 힐, 수지 버블, 미로슬라바 듀마, 닉 우스터, 율리아나 세르젠코, 한느 가비 오딜르, 아기네스 딘, 그리고 

이름 모를 

그 시대의 '패피'를 

여전히 애정하며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