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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국제학교 학생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어느 교육자의 일기

by 김박사의 생각들

AI 시대 속 교육

AI와 디지털 기술이 교육 현장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이제 국제학교 교실에서도 AI 튜터, 디지털 교과서, 생성형 AI 도구가 일상이 되었고, 학생들은 태블릿과 노트북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학습 자료에 접근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국제학교 학생들에게 과연 어떤 역량이 가장 필요할까? 단순한 지식 암기를 넘어, 문제 해결력, 창의성, 데이터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한 경험과 함께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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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암기의 한계를 넘어서

AI는 이미 방대한 정보를 순식간에 찾아내고, 요약하며, 심지어 창의적인 글이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제 ‘정답을 외우는 능력’만으로는 AI와 경쟁할 수 없다. 교육 현장에서도 학생들이 AI를 표절이나 대필의 도구로 오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단순 암기와 정답 찾기 중심의 평가 방식이 점차 무의미해지고 있다.
이제는 학생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며, AI가 제시한 답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문제 해결력과 창의성: AI와의 차별점

AI가 아직 따라올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역량은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실제로, 최근 국제학교 수업에서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Based Learning)이나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같은 교수법을 도입하면 학생들의 참여도와 몰입도가 크게 높아진다.
예를 들어, 한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실제 사회 문제를 AI 도구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제공한 데이터를 스스로 해석하고, 팀원들과 토론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해냈다.
이처럼 문제 해결력과 창의성은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데이터 리터러시: 정보의 바다에서 길 찾기

디지털 시대의 학생들은 방대한 정보 속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찾고, 분석하고, 평가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은 언제나 완벽하지 않다. 오히려 오류나 편향이 포함될 수 있기에, 학생들은 AI가 제공한 정보의 신뢰성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윤리적으로 활용하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국제학교 현장에서는 실제로 데이터 분석 수업이나 AI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정보의 진위와 맥락을 파악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은 AI가 추천한 논문을 그대로 인용하는 대신, 원문을 직접 읽고, 여러 자료를 비교하며 자신의 관점을 세웠다. 이런 경험은 단순한 정보 소비자가 아니라, 능동적 정보 생산자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AI 도구 활용 수업의 실제와 학생 반응

최근 국제학교에서 AI 기반 학습 플랫폼과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 사례가 늘고 있다. AI 교과서는 학생의 답안과 학습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문제를 추천하고, 발음 교정 등 세밀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더 다양한 문제를 풀 수 있어 재미있다”, “AI가 내 약점을 바로 잡아주니 공부가 쉬워졌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AI의 도움으로 자신만의 속도에 맞춰 학습할 수 있어, 수업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교사 역시 AI 도구를 활용해 학생 개개인에게 더 세밀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수업 중에는 안내자이자 튜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나 역시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자신의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학앙상블이라는 수업을 통해 G8-G11 학생들의 진짜 리서치 교육을 진행하면서 AI 도구 활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을 깨닿게 되었다.


교육자로서 느끼는 미래 교육의 방향성

AI 시대의 교육은 더 이상 ‘지식 전달’에 머물지 않는다. 학생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AI와 함께 탐구하며,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교사는 일방적인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생의 학습 여정을 안내하고,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 해결을 촉진하는 큐레이터이자 멘토로 변화하고 있다.
국제학교 학생들에게는 영어 등 글로벌 언어 역량,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포용력, 그리고 AI와 디지털 도구를 비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리터러시가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맺으며: AI 시대의 국제학교 학생이란

AI는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키는 도구일 뿐, 인간 고유의 창의성, 문제 해결력, 비판적 사고, 그리고 자기주도성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하다.
국제학교 학생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AI를 활용해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고, 복잡한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이다.
이제 교실은 ‘정답을 맞히는 곳’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AI 시대, 국제학교 학생들은 바로 이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미래를 준비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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