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의 신이 알려주는 주식투자 생존법> 리뷰
2020년을 뒤흔든 동학개미운동, 그리고 주식시장에 유입된 수많은 젊은 세대. 그 이후 조정기와 폭락기. 3000을 넘었던 코스피가 2200대까지 왔다가 최근 다시 오르고 있는 주식시장. 선반영, 숏, 롱, 선물시장, ETF까지. 너무나 복잡한 수치와 도무지 알 수 없는 주식의 등락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저자는 이 모든 어려운 주식 이론들의 기본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숫자보다는 이야기로 설명하는 저자의 주식 설명을 듣다 보면 그 논리에 빠져들게 된다. 물론, 2021년에 쓰인 책이라서 틀린 예측도 있지만(갭투자, 금리 인상 같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우리가 주식시장에 들어갈 때 이 책을 교과서로 들고 다니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포모족이나 벼락거지 같은 말을 들어봤는가. 포모족은 Fear Of Missing Out을 의미하며, 자산 폭등 기간 동안 자산을 늘리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벼락거지는, 자신들은 원래 버는 만큼 벌고 있었는데, 자산시장의 폭등으로 인해 실질적인 자산이 줄어든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 두 가지 용어는 2010년 후반부터 2020년 초반까지의 부동산과 주식시장 폭등 기간 동안 크게 유행했다.
2010년 대기업의 평균 초임은 3291만 원, 2022년 대기업의 평균 초임은 5356만 원이다. 이것만 보면 사람들의 임금도 많이 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소기업의 평균 초임은 2475만 원에서 2881만 원으로 크게 늘지 못했다. 그러나, 동일 기간 동안 부동산은 2배 이상 폭등했고, 월급만으로는 집을 살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자산 시장의 폭등에 참여하기 위해 레버리지를 당기는, 즉 빚을 통해 자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게다가, 2010년 후반의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더하여, 전 세계적으로 제로 금리 시대가 맞물려 자산 시장의 폭등이 일어난 것이다.
현금의 경우, 대부분의 경우에 가치가 하락하고(디플레이션 상황 제외), 정치권이 의도적으로 인플레를 부추기기 때문에 불확실하지만 자산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래서, 다시 본론으로 와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 자산 시장의 상승에 올라탈 수 있을까.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자산 시장의 투자가 바로 주식이다.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쉽게 말해 기업의 성장에 베팅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배당과 시세 차익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으며, 대한민국에서는 대부분 시세 차익으로 돈을 많이 번다. 채권, 예금보다는 성장률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부동산보다는 투입되는 돈이 적고 동시에 리스크도 적기 때문에 주식이 많이 선호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이유는 곧 코리안 디스카운트의 이유와 이어지는데,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다음 영상을 참고해 보기를 바란다.
저자는 계속해서 우리가 어떻게 기업을 보고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1. 우리는 항상 멀리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
주가는 곧 미래 가치이다. 그래서 현재 이익이 있지만, 항상 하는 것만 하는 회사, 즉 가치주보다는 적자이지만 미래 산업과 방향성이 일치하는 회사, 즉 성장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더욱이 저금리의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다.
(저금리의 시대에는 할인율이 높고, 투자가 많고, 부채 상환 부담이 낮기 때문에 그렇다.)
이 점에서 삼성전자에 주목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익도 있으면서 하는 것도 잘하고, 미래 산업에도 꾸준히 거액을 투자하기 때문이다. 가치주이면서 성장주인 것이다. 이 공식에 따르면, 엄청난 메리트가 있는 주이다.
(1) 현금성 자산이 많은 회사
(2) 배당에 짜고 유보율이 높은 회사
(3) 현금이 될 수 있는 장기투자자산을 많이 가진 회사
(4) 이익이 조금 줄더라도 매출 성장세가 있는 회사
를 성장주로 저자는 보고 있다.
2. 기업의 이익이 어디서 나오는지 제대로 봐야 한다.
SKT의 경우 영업이익보다 최종 단기 순이익이 높다. 이 말은 곧, 단지 매출뿐만 아니라, 투자에서 높은 이익을 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자산 시장의 상승이 곧 SKT의 이익 증가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다. 거시경제적 지표가 SKT의 성과 발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게 맞겠다.
3. 산업지형 변화에 집중해라.
주식 시장의 기본은 “선반영”이다. 지금 돈을 많이 못 벌고 있더라도, 미래에 많이 벌 사업체라면, 시가총액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이슈가 되는 태조이방원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이런 산업은 반도체, 2차 전지, 바이오 등을 의미한다. 그리고, 현재 업종별로 현재 시가총액 10위 내에 상위 2개의 기업 씩 경쟁 체제에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대장주” 중 2위에 주목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재벌 구조 상 성장동력을 가지고 있고, 상위 기업 중 2위가 비교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고 한다.
4. 거시 경제적 상황에 주목하라.
기업 자체의 리스크로 기업이 어려워졌을 때 매수하기보다는, 거시경제적 위기 즉 금리 인상 같은 시기에 매수하는 것이 옳은 타이밍이라고 주장한다.
매도 시기는 그 산업의 성숙 시기일 것이다. 동시에, 분산투자의 필요성도 주장한다. 어떤 종목에 집중했다면, 그 거시경제적 상황에 맞춰서 모든 투자가 폭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5. 기업의 성장 과정에 주목하라.
기업은 도입기-성장기-성숙기-쇠퇴기를 거친다. 기업이 이 기간 중 어떤 기간에 있는지에 주목하고, 도입기나 성장기의 기업에 투자하도록 하고, 쇠퇴기에서 신성장의 동력을 발휘해 도입기로 다시 갈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6. 재무제표를 읽어라
ROA, ROE, 차입금 의존도, 유동 비율, 부채 비율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기업의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주가가 어떻게 될 것인지 대략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주식에 투자하기 전에 재무제표 공부부터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산업마다 집중해야 할 재무제표 지표가 다르기 때문에, 각 산업 별로 다르게 공부해야 한다.
저자는 마지막 부분에서 “자본주의는 항상 성장한다. “라고 말한다.
지금은 금리 인상으로 힘들고, 인플레이션, 수출 부진 등이 더해져 1%대 저성장에 부동산, 주식 모두 힘들지만, 언젠가는 이 인플레이션과 자산시장 침체가 끝나고 다시금 빠른 자산 가격 상승의 시기가 올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사람들이 지금 레이 달리오가 되었고, 짐 로저스가 되었고, 워런 버핏이 된 것이다. 이 힘든 시기도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우리는 가져야 한다.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일해서 집사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쉽지 않다. 누구나 투자를 해야만 한다. 기본적으로 폭락장의 끝에 들어가서, 폭등장의 끝에 파는 것이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올바른 방향으로 레버리지를 컨트롤하면서, 제대로 기업을 보고, 거시경제적 상황을 보며 투자를 해야만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자산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남은 몇 안 되는 기회의 사다리 중 하나가 바로 자산시장이다. 그리고 그 자산시장 중 가장 활성화된 시장 중 하나가 주식시장이다. 그리고, 지금이 그 사다리를 탈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물론 동시에, 사다리를 타고 떨어질 수도 있다.
이 책의 말이 주식계의 성경처럼 다 맞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성장주와 가치주의 경우, 지금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성장주의 가치가 폭락했다. 테슬라의 폭락을 보면 그것을 쉽게 알 수 있다.(물론, 최근 다시 오르고 있다) 그리고, 저자가 주장한 ‘갭투자’의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투자자들이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저배당 후 투자도 논쟁이 갈린다. 우리나라에서 유보금을 쌓아두고, 합리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권이 항상 인플레이션을 바란다. 왜냐하면 그들은 돈을 쓰고, 정책을 펼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라는 저자의 기본 주장도 대부분의 상황에서 맞지만(보수 진영의 부자 감세를 통한 투자 확대, 진보 진영의 큰 정부를 통한 복지 확대 모두 수요 증가를 기본으로 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이른바 “테이퍼링“과 ”긴축“이라는, 시중의 돈을 줄여나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틀렸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이 책을 요약하자면,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우리는 자본주의가 항상 성장한다’, 그리고 ‘자본주의에는 사이클이 존재한다’라는 두 가지 믿음 하에서 좋은 기업을 찾는 공부를 할 수만 있다면, 자본주의 시스템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