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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행이다.
벗에게
by
정은영
Aug 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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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행이다.
뒤돌아보니 많이 돌아왔구나 싶었지.
하고 싶은 말도.... 묻어두고 싶은 말도 많지만
복사꽃 향기 살포시 풍기며
가만히 나의 벗에게 응원을 보낸다.
참 다행이다.
못된 말도
상처 주었던 말도
실은 소중한 벗이 행복하게 잘 살아주었으면 하는
나의 서투른 표현이었음을 고백할게.
참 다행이야.
나의 소중한 친구여.
나의 아픈 새끼손가락 같은 이여.
너에게 보내는 나의 응원이 헛되이 돌아오지 않길 바래.
하고픈 말을 입밖에 새어 나올까 봐
날이 선 혀끝을 깨물며 참아왔어.
참 다행이다.
아득한 기억 너머로 너의 흔적들이 비칠 때
내 고이 접어두었던 앨범을 꺼내어 보곤 해.
추위를 많이 타는 나를 잔소리해 주던 니가
참 많이도 보고 싶었는데
멀리서 이렇게 나의 작은 응원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참 다행이다.
오늘도 너에게 하고픈 말이 많지만
아쉬움의 한 자락 비워둘게.
참 다행이야.
내 인생에 여백을 남겨두고 아무 조건 없이
나를 받아주었던 벗이 너였음이 고마울 뿐이야.
오늘도 뒤돌아서며 나의 마음도 두고 간다.
참 다행이다. 벗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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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에 사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어렸을 적 꿈꾸었던 일들을 마흔이 넘어서야 한발짝 내딛는 중입니다. 삶에 지치고 열심히 달려온 인생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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