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씨의 여행

봄이 오는 길 위에서

by 정은영


저는 산들바람이 불면 낙하산처럼 펼쳐져 하늘로 떠올라 1킬로미터를 비행할 수 있어요.

어디든 날아오를 준비는 되었답니다.


이 작은 몸이 하늘 위로 두둥실 떠오를 때면

콧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리며

햇살의 따사한 손길을 느끼며

지나가는 꼬마 숙녀 머리 위에 잠시 쉬어갑니다.


때론 땅에 닿을락 말락 하다가 줄달음질하고요.

지팡이에 의지해 길을 걷고 계신 할머니 머리 위로

춤을 추며 인사도 한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꽃이 한창인 언니 오빠들도 구경하며

한참을 여행하다 보니

어느덧 봄햇살이 그리워 빼꼼히 돋아난 친구들을 만나게 된답니다.


이번 비행도 성공이었어요.

조금 있으면 따뜻한 봄향기를 맡을 수 있겠어요.

추운 겨울도 이제 보내주고요.

자.. 이제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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