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유학, 이민, 역이민

Working Holiday 워킹홀리데이

by SueB

내가 대학교를 다닐 때는 배낭여행이 막 시작된 시기였고 졸업 후 언어연수를 가는 친구들이 늘어났으나 IMF 이후 한동안 이런 트렌드가 중지되며 돈을 벌면서 영어도 배울 수 있다는 소문에 워킹홀리데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당시 호주는 중국의 성장에 비례해서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젊은 애들이 주축이 된 워킹홀리데이 학생(?)들을 엄청 받아들였다. 호주가 생산하는 다양한 광물들의 수요가 중국의 대량주문으로 인해 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하자 광부들의 옷을 세탁해 주는 작업과 요리해 주는 일자리의 연봉이 1억을 간단히 넘기 시작했다. 단, 한번 일하러 들어가면 1~2주마다 한 번만 인간이 살아가는 도시(다양한 엔터테인먼트가 가능한 곳 ㅋㅋㅋ)로 나갈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돈이 인생의 첫 선택일 수도 있는 일부 젊은 피들은 앞다투어 서부로, 북부로 광산들을 찾아 몰려갔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많은 젊은 일꾼들이 빠져나간 도시의 카페나 식당들의 일자리도 늘어나고 먹이 사슬의 마지막에 위치한 외국의 젊은이들도 워킹홀리데이라는 수예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정말 많은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이 돈도 벌고 영어도 배우는 환상적이 삶을 살다 고국으로 돌아갔을까?... 예전에 언급했듯이 고국에 전해지는 소식들은 일부 성공한 이들이나 또는 성공한 척하고 싶은 이들이 과장적으로 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선 영어를 잘못하며 20년 가까이 공부만이 인생의 전부이며 대학진학에 목숨까지 바칠 각오로 살아온 한국의 젊은 친구들이 호주에서 3D일자리나 일당이 적은 직종에 종사할 준비가 되어 있었을까?


우리가 상상하는 카페에서 손님들과 웃으며 인사하고 스몰토크를 하면서 커피를 내어주는 모습도 영어가 잘되고, 다양한 커피를 만들 수 있는 바리스타 경험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 단계까지 가기 위해선 한국에서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과 영어공부를 아주 열심히 했어야만 조금 가능한 일자리이다. 최근엔 호주 워킹홀리데이준비 바리스타 과정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분도 계시지만 20년 전에는 듣도 보도 못했던 과정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나름 열심히 만든 이력서를 카페마다 방문해 돌렸지만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친구들이 운이 좋으면 가질 수 있었던 일자리들이 키친핸드였다. 엄청난 설거지를 매일 밤마다 하다 보면 영어의 영자도 입 밖으로 내지 않고 지나가는 날들이 길어지기만 한다.


요즘 고깃집이나 24시간 해장국집을 가면 베트남인으로 보이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카페의 서빙은 아직 한국학생들이 대부분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젠 가장 일하기 힘들다는 고깃집은 어느새 외국인들이 일자리를 대부분 차지하듯이 당시 호주에서 그런 힘든 일들을 어느 정도 영어가 이미 되는 친구들이 차지한 것이다.


영어가 안 되는 대부분은 농장이나 공장으로 갔다. 40~50도가 가볍게 넘으며 문화적인 생활은 불가능한 곳에 위치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것이다. 요즘 한국의 시골이나 공장일자리들이 외국인들로 채워나가는 것처럼 예전의 호주도 워킹홀리데이 비자라는 유혹으로 세계의 젊은 친구들을 불러모았던 것이다.


한국의 일부사람들이 걱정하는 외국인들에게 일자리를 빼긴다는 두려움이나 외국인들이 한국의 복지를 이용해먹기만 한다는 걱정을 당시 일부 호주인들이 더 많이 더 오래 하고 있었다는 추측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일자리들은 당시 호주인들에게 하라고 하면 아무도 안 했듯이 현재 한국인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외국인들이 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우리의 아들, 딸들이 현재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많이들 호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국에 와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따뜻해지지 않을까 바래본다.


물론 일부 외국인들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눈살을 찌부리게 하는 행동을 해 이웃으로 살기 힘들 수도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삶이 없듯이 우리도 외국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지나가는 사람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등 굉장히 모욕적이나 무례한 행동을 자신도 모르게 함으로써 외국에서 아시안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하게 만드는 이들도 있다. 따라서 영어공부는 문화에 대한 이해와 함께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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