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온 FIRE 부부의 대구생활 방랑기

어떻게 ㅠㅠㅠ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가 없어

by SueB

영어를 배우러 간다고 하면 사람들은 영어 단 하나만 생각한다. 하지만 그 영어가 사람마다 지역마다 다양하게 말해지며 사용해진다는 것을 케언즈에 도착하는 순간 깨달았다.


큰 대륙(?) 섬나라인 호주 북동쪽의 작은 시골 도시인 케언즈 사람들은 그들만의 특유한 사투리를 사용한다. 영국권인 호주사투리에 더해진 케언즈 사투리와 줄여 쓰기는 초반의 영어연수 학생들을 상당히 당황하게 만든다. 하지만 관광지 특유의 친숙함이 어느새 우리들조차 그 사투리와 억양을 따라 하게 만들어 준다. 대부분의 문장을 '에이' (그렇지?)'로 끝내며 ㅎㅎㅎ


호주에서 영어공부를 6개월 이상 한 지금, 이 시간! 세상에 내가 단 한마디도 알아들 수 없는 영어를 하는 사람이 있다니 ㅠㅠㅠ 그것도 상법교수님으로 지금 열심히 강의를 하시며 수업을 진행할 뿐 아니라 가끔 학생들에게 질문까지... 밤새도록 어려운 상법책을 예습한 나를 절망하게 하고 계셨다. 질문을 받았지만 그 질문조차 뭘 묻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그냥 그 자리에서 울고 싶었다.


울상이 된 나를 보고 현 남편 구 마케팅 과동기는 슬그머니 자신의 노트를 밀어주었다. 하지만 그의 영어 필기도 알아보기 힘든 건 매 한 가지... 여기서 포기하고 다시 영어반으로 돌아가야 하나 심각한 고민을 하던 1시간이었다. 다행히 나뿐 아니라 모두들 역시 스코티시 영어는 알아듣기 힘들어하면서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었고 수업은 포기하고 책만으로 열심히 공부한 나는 상법을 최소한 Fail 하지는 않았다. 세상에 한 학기 동안 그 선생님 말을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는데 시험을 통과했다니 기적이었다 ㅋㅋㅋ


예시로 멜버른에서는 Thanks를 Ta!라고 줄여 말하는 경우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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