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카로 한 대뿐인 택시를 불러봤으나 오지 않는다. 호텔 로비에 툭툭을 불러달라고 했다.
공항까지 가기에는 아직 시간이 여유로웠지만 툭툭이 늦자 약간 초조해지려는 찰나, 큰 소리를 내며 나타난 툭툭. 외국인들이 왓푸 방향으로 다리를 접고서 한참을 타고 가는 걸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직접 타게 될 줄은 몰랐다.
사바이디- 인사를 나누고, 그는 시동을 건다.
정오 조금 지난 시간, 바깥공기는 뜨겁다.
뒤로 올라타고 옆으로 길에 놓인 시트에 앉는다. 출발했고, 뒤를 막는 안전장치 같은 건 없다.
그렇게 빨리 달리는 게 아닌 것 같은데 사방이 뚫려있다 보니 속도가 온전히 느껴진다. 살짝 뒤로 기울어진 것 같은 차가 달리기 시작하자 팔에 공기가 닿으면서 속도감이 남다르다.
익숙한 길이 놀라운 속도로 지나간다. 털털거리며 달리니 핸드폰으로 뭔가를 찍어 볼 생각을 할 수가 없다. 행여나 튕겨서 놓치면 그대로 핸드폰은 부서진다.
자동차로 가는 10분의 거리가 툭툭을 타니 약간의 공포도 느껴진다. 딱딱한 의자에 엉덩이 뼈와 허리가 아파온다. 관광을 온 그들은 참으로 이걸 한 시간은 타고 다녔구나, 대단하다.
가방도 굴러 떨어지면 안 되니 움켜쥐고 주변을 돌아본다.
공항 도착. 무사히 와준 기사분에게 돈을 건네고,
캅짜이, 쏙디!
그러자 그는 어떻게 이방인이 그 말을 아는지 기특하다는 듯 호탕하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