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도착, 그리고 기다림. 슬금슬금 오는 비행기에 프로펠러가 달려있다. 그리고 그 비행기 말고 다른 건 없다. 단거리는 창 밖을 보고 싶어서 창가석을 달라고 했는데, 좌석을 대충 계산해 보니 내 자리가 어디일지 알쏭달쏭. 왠지 프로펠러 언저리일 것 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 왼쪽에 커다란 프로펠러, 그리고 따갑게 비추는 프로펠러 뒤의 태양.
사실 무슨 비행기든 차이를 못 느끼겠는데 부정적인 뉘앙스로 프로펠러 비행기를 얘기한 걸 듣고 나니 괜히 안 좋게 보이나 보다.
몽실몽실 구름이 많이 떠 있는 하늘. 그 구름 위로 비행기가 올라선다.
도시를 가로질러 올라가다 보니 볼거리가 많다. 한 참을 달리고서 하강하기 시작하는 비행기 곳곳에 뭉게뭉게 한 덩이씩 있는 구름을 통과하며 지나간다!
구름을 헤치며 지나는 기분!
구름 속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뿌연 안갯속 같은 기분.
앞이 보이지 않아 초조한 것은 기장님뿐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