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프라방 공항에 내려서 미리 예약한 벤을 타고 도시를 지나오며 호텔로 향한다. 꼬불꼬불한 도로를 지나는 밴은 은은한 색감의 야트막한 건물들을 한참 지난다. 건물들이 비슷하게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씩 특색 있다.
길 찾기 능력이 부족해서 어디에서 봐도 잘 보일듯한 호텔을 찾았다. 이 호텔은 야시장의 시작점에 있는데, 이미 도로 앞 쪽은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어 입구 바로 앞에는 못 내리고 걸어 들어간다. 아마 야시장이 열리는 시간대에만 차량 진입을 통제해서 사람들만 오갈 수 있게 하나보다.
대충 짐을 풀고 일직선으로 뻗은 야시장도로를 천천히 걸어본다. 거리에는 90% 정도가 모두 관광객이다. 일부는 라오스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외국인이다.
도로 양 옆으로, 사찰을 제외하고는 프랑스 점령기즈음에 프랑스, 아무튼 외부세력에 의해 지어진 것 같은 -일명 콜로니즘이라 하는- 2층으로 된 건물들이 줄지어 있다. 색감도 베이지톤이거나 하얀색으로 칠했다. 100년 전에 외부 침략자들이 지은 집 앞 도로에 야시장이 펼쳐져있다. 판매 상품은 거의 라오스 수공예품이다.
외부인들이 강제로 들어와서 점령하고 길을 만들고 집단을 이루고 산 거리에 관광객이 몰려든다. 그리고 여러 언어가 들리긴 하지만, 이곳을 한 때 점령했던 프랑스에서 관광객이 많이 온 듯하다.
유네스코로 지정된 것은 여러 이유로 되었겠지만, 그리고 100년 전에 어떻게 이 거리가 만들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러니하게 이국적인 거리가 만들어져서 100년 후에는 그 길이 수입원이 되고 있다는 게 여러모로 아이러니하다.
어떤 감정적인 것도 남아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