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살면 그게 일상이야
일상을 잃었다.
병을 얻고 오랜 시간 안고 가야 할 만성 질환으로
진화하면서, 당연했던 일상이 변해버렸고
그렇게 나는 일상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 그건 내 좁은 생각이었다는 걸
오늘 아침 느꼈다.
나는 왜 일상을 잃었다고 생각했을까?
숨 쉬고, 밥 먹고, 잠자는 것도 쉽지 않아서?
이제 일을 쉰 지도 11개월인데,
아직도 아프기 이전의 일상과는 아주 달라서?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따라주지 않는 몸 때문에?
당연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어서?
모두 다 부정할 수 없는 이유들이지만,
내가 하나 놓친 게 있었다
하루살이가 너무나 많이 변했고,
내 머릿속 인지는 이 변화를
나의 하루가 정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
그저 상황이 달라졌으니 달라진 것뿐인데
힘이 없고, 하루의 반은 쉬는 데 써야 하고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게 좋지만 싫은 게
지금 내 일상이다.
내 하루살이다.
꼭 생산적인 무언가를 해야만
정상적인 일상인 건 아니다.
일상이라는 단어의 '일'은 하루를 의미할 뿐이지
work가 아니니까.
나는 일상을 잃지 않았다.
그저 변했을 뿐이고, 적응 중이고, 받아들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