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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봄 Jul 29. 2023

모두 다 금쪽이

교사의 사랑은 1/n

인기 콘텐츠 ‘금쪽같은 내 새끼‘의 제목처럼,

아이들은 제각기 소중하고 귀한 존재다.

비록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주변 어른들이 지도하기

어려워 해결책을 원하는 아이들을 ’ 금쪽이‘라고

부르지만, 그 안에는 지도가 어려운 아이도 금처럼

귀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교사에게 학급 아이들도 금처럼 귀하다.

모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금쪽이’를 포함해 모든

아이가 금쪽같은 내 제자들이다.

현실은 소중히 대한 나머지 가끔 배신감을 받는

경우가 생겨 갈수록 금쪽같은 우리 반 아이들을

소극적으로 지도하게 되지만!




일부 학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만’ ‘특별하게’ 여겨

주기를 바라지만 이건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다.

부모님께는 우리 아이만 금쪽같을지 몰라도

교사에게는 우리 반 아이 모두가 금쪽같기 때문이다.

요구받은 특정 아이만 귀하게 여기는 것이,

우리가 그렇게 싫어하던 그 옛날 ‘촌지 받는 교사’와

무엇이 다를까?





교사에게는 우리 반 모두가 같은 크기의 금쪽이다.

물론 교사도 사람인지라 나와 더 잘 맞고 귀여운

어린이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결코 여러 아이들 앞에서 티 내지 않는다.

교사들은 프로니까.


그런데 아이들의 발달특성상 자기중심적인 특성

때문에, 때로는 본인이 주목받지 않으면

“다른 친구만 예뻐해. “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럴 땐 아이에게 확실히 가르쳐 줘야 한다.

절대 아니라고,

너도 선생님의 소중한 금쪽이라고,

하지만 선생님이 친구들 수만큼 쪼개질 수 없는

한 명의 사람이기 때문에 선생님이 나에게도 마음을

표현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물론 아이들에게 어려운 일이다.

받아들이기도 어렵고 기다리기는 더 어렵다.

하지만 옆에서 아이가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격려

하는 게 부모님의 역할 아닐까?




우리 아이‘만’ 더 신경 써달라고 요청하는 건

다른 사람의 자녀들은 금이 아니라고 여기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당연히 내 자식이 나에게는 최고의 황금이지만!

기억해야 한다.
교사에게는 모든 아이가
같은 크기의 금이라는 걸, 그래야 한다는 걸!




아이들은 존재 자체로 존중받아야 마땅하고

모든 아이들은 누군가의 특별한 자식이지만

유치원이라는 교육기관에 온 순간부터

‘존중받아야 하는 아이 중 하나‘ 가 된다.


특정 아이에게만 교사가 신경을 써야 한다면,

자연스럽게 다른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존중을 덜

받게 된다.


자연스러운 교실에서는 그 존중을 ‘덜’ 받는 아이가

때로는 우리 아이일 수도, 남의 아이일 수도 있다.

아이가 다친다거나, 특정 상황에서 때에 적합한

지도를 해야 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못 보는 아이가

생기지만,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이라는 거다.

결국 총량은 같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가 때로는 교사의 시선을 받지 못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교사의 시선을 독차지하기도 한다.





여러 명의 유아를 가르치는 한 명의 교사에게

우리 아이‘만’ 금쪽같이 여겨달라 요구하는 순간

그 아이는 도금한 가짜 금쪽이가 되어 버린다.

교사의 진심이 담긴 사랑이 아니라,

학부모를 의식한 반쯤은 연기인 사랑일 테니까!


잊지 말자.
교사가 줄 수 있는 사랑은 1/n
딱 그만큼이다.
그만큼의 사랑을 받고 있어도 금처럼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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