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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중 보리수

by CMSC CURATION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오스트리아의 가곡의 왕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중 보리수(Schubert: Winterreise, D. 911: 5. Der Lindenbaum)' 입니다. 겨울 나그네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인데요, 매일 들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곡입니다.


[겨울 나그네 중 보리수(Schubert: Winterreise, D. 911: 5. Der Lindenbaum)]


총 24개의 노래로 이루어진 '겨울 나그네' 는 슈베르트의 대표적인 연가곡으로 그의 나이 30세 때 작곡된 작품입니다. 연가곡이란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는 완결적 구성체를 가진 가곡 모음을 뜻합니다.


겨울 나그네는 음울하고 어두운 정조가 가득한 비극적인 노래입니다. 슈베르트는 다가올 죽음을 예감한 듯 가난에 시달리며 고독한 삶을 살고 있었고, 겨울 나그네를 완성한 이듬해에 가난과 병 속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겨울 나그네의 줄거리는 사랑에 실패한 청년이 추운 겨울 연인의 집 앞에서 이별을 고하고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들판으로 방랑의 길을 떠납니다.


눈과 얼음으로 가득한 추운 들판을 헤매는 청년의 마음은 죽을 것만 같은 고통과 절망 속에서 허덕이고 어느덧 까마귀, 숙소, 환상, 도깨비불, 백발과 같은 죽음에 대한 상념이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마을 어귀에서 라이어를 돌리고 있는 늙은 악사에게 함께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하는 장면에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 이야기입니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Dietrich Fischer-Dieskau)]


디스카우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에게서 피아노를 배우고 16세 때부터는 성악을 배우다가 뒤에 오라토리오가 장기인 G. 발터와 바이센보른에게 사사하였다고 합니다. 데뷔는 제2차 세계대전 후에 하였으며 그 후 슈베르트, 브람스, 볼프 등의 독일 가곡과 '탄호이저'의 '볼프람 역'으로 널리 인정을 받고, 오늘날에는 독일 최고의 성악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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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정확한 기법은 폭넓은 음량의 변화와 언어에 대한 예민하고 정확한 감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거기에 곁들인 섬세한 리듬 감각이 명확하고 독자적인 선율로써 표현되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연기에도 뛰어나 오페라에서는 고전적인 것뿐 아니라 20세기의 작품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쓸쓸함과 고독함의 상징적인 곡입니다. 춥고 쌀쌀한 겨울 어딘가 정처 없이 떠도는 한 남자가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이별을 하고 어디선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로 인한 쓸쓸한 마음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피셔 디스카우는 발음에 대한 예민한 감각으로 탁월한 가사 전달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자연스러운 음색 전환으로 곡의 아름다움을 더욱 극대화하여 한층 더 풍미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왜 그가 레전드 바리톤 가수인지를 알 수 있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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