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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녹턴 20번

by CMSC CURATION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저번 포스팅에서도 소개해드렸던 쇼팽 녹턴 중 하나로 다른 곡인 '쇼팽 야상곡 20번(Chopin: Nocturne No.20 in c sharp minor)' 를 소개해드려 합니다. 많은 대중분들이 저번 쇼팽 녹펀 9번은 익숙한 곡이라면 , 이 곡은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있으실 거예요.


[쇼팽 야상곡 20번(Chopin: Nocturne No.20 in c sharp minor)]


쇼팽의 사후에 출판이 이루어진 녹턴 20번은 누나인 루드비카 쇼팽에게 헌정한 곡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Piano Concerto No.2 in f minor Op.21' 을 연주하기 전에 연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 작품의 선율을 일부 인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작품은 연주자가 자신의 기량을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는 특히 곡에 'Lento con gran espressione(느리게, 풍부한 표정으로)’라는 표현이 붙어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곡은 영화 '피아니스트'의 OST로 유명합니다. 영화 시작에서 처음 등장하는 주인공이 라디오 방송국에서 이곡을 연주하며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듯 연주되기 때문에 매우 깊은 인상을 줍니다.


[얀 리시에츠키(Jan Lisiecki)]


얀 리시에츠키는 폴란드 혈통의 부모님 아래 캐나다에서 태어났습니다. 다섯 살 때 음악 공부를 시작해서 아홉 살에 음악회 데뷔를 했습니다. 마운트 로얄 음악원에서 피아노를 공부한 얀 리치에츠키는 9세에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데뷔를 시작으로 카네기홀, 로열 알버트홀 등에서 세계 최고의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와 연주회를 했습니다.


15세의 나이로 도이치 그라모폰과 독점 레코딩 계약을 체결하고 2012년과 2013년에 발매한 음반 모두 JUNO상에 노미네이트되었습니다. 2008년 역대 최연소로 캐나다 뮤직 페스티벌의 그랑프리 수상, 2009년 역대 최연소로 Grand Prize at the OSM Standard Life Competition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미국, 이탈리아, 영국, 일본 등에서 개최한 7개의 국제 대회를 통해 건반 위의 신예 스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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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쇼팽과 그의 유럽' 페스티벌에서 연주된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그리고 2009년 바르샤바에서 하워드 쉘리와 함께한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에게 평론가들의 찬사가 쏟아지면서 실황 데뷔 앨범이 발매되는 동시에 2010년 1월 1일 쇼팽의 생가가 있는 폴란드 젤라조바 볼라에서 쇼팽의 해를 기념하는 오프닝 콘서트 영광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도이치 그라모폰의 데뷔는 2012년 발매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이었고, 2013년에는 쇼팽의 에튀드 전곡으로 이어집니다. 2016년 1월에는 슈만의 협주곡을 내놓으면서 역시 호평받았습니다.

2013년 '마르타 아르헤리치' 의 대역으로 아바도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모차르트와 함께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연주했고, 그 후 필하모니아, 톤할레 취리히, NHK 심포니 등과의 협연이 뒤따릅니다. 같은 해 위그모어 홀, 로마 산타 체칠리아 등에서 데뷔 독주회를 갖고 주목받았으며, 2016년에는 대망의 카네기홀 데뷔를 치릅니다. 1월에 있었던 이 연주에 대해 뉴욕 타임즈는 ‘비범하게 섬세한 연주’ 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3년 슐레스비히-홀스타인 페스티벌에서 레너드 번스타인 상, ‘그라모폰’ 지에서 주는 올해의 영 아티스트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휘자들과 개인적인 교류도 활발해서 안토니오 파파노, 야닉 네제 세갱, 다니엘 하딩, 핀커스 주커만 등의 마에스트로들과 교류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 작품은 피아노의 황홀경을 느낄수 있는 곡입니다. 10도를 넘나드는 왼손 위에 흐르는 듯한 오른손의 멜로디는 강한 포르테가 아닌 희미한 사운드로 내적인 감정을 끌어내줍니다. 독백하듯 풀어내는 루바토와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을 느낄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곡은 많은 감정들을 느끼게 해주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릴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한 사람의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듯하면서도, 전체적으로 한 사람을 품지 못하고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감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지금 이 추운 날씨에도 너무나 잘 맞는 곡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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