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 드릴 #클래식음악 은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Beethoven: Piano Sonata No.8 in c minor 'Pathetique')' 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저번 포스팅에서도 베토벤의 3대 소나타 중 하나인 '월광' 소나타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 곡 또한 워낙 유명한 곡이고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곡입니다.
먼저 'Pathetique'이라는 단어는 프랑스어입니다. 뜻은 비장한이라는 뜻으로 한자어로 풀이하면 마음이 몹시 상하고 슬픔을 뜻합니다. 비창 소나타는 베토벤 자신이 "비창적 대 소나타(Grande Sonate pathetique)"라고 명명한 작품입니다. 처음 듣는 순간부터 곡이 끝날 때까지 한순간도 귀를 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지만 8번 소나타는 그의 모든 작품들 중에서 가장 호모포닉(단선율을 위주로 하는 화성 진행) 한 곡입니다.
선율은 명쾌하고 왼손의 반주도 극히 단순합니다. 하지만 곡의 구성이 너무나 극적이고, 맹렬한 분위기와 감미로운 노래, 연주하는데 필요로 하는 기교를 훨씬 상회하는 압도적인 연주 효과로 인해 극히 산뜻한 효과를 얻어 내었고 나아가 대중적인 인기까지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시기적으로는 초기에 속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아직 하이든과 모차르트 두 대선배(이자 스승)의 영향이 많이 남아 있으나 1800년대 이후의 베토벤을 예견하는 독창적인 수법도 충분히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영상에서는 조성진 피아니스트 특유의 감정을 억제하면서도 너무나도 짙은 감정 표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의 표현이 많이 이상하실 테지만 저는 이 연주를 보고 느낀 것은 절제 미 속에 담긴 깊은 내적 감정 표현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조성진 피아니스트를 바라보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눈빛을 보면 깊은 감명을 받고 있는듯한 모습이 비칩니다.
점차 고조되면서 점진적으로 몰아치는듯한 곡의 진행이 특히나 너무 매력적입니다. 맹렬한 트레몰로를 통해 공격적인 면을 부각시키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강한 긴장감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두운 느낌을 보여주는 곡의 흐름이 청중들에게 하여금 매우 흥미로움을 유발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