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무엇인지!

사랑하는 두 딸들!

by 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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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모두의 삶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부지런하게 세상을 살다 보니

세상은 살만하다는 걸 알게 된다.

어제는 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일이었다.


이른 새벽잠에서 깨어난 후 투표를 하기 위해 깊은 잠에 빠져있는 아내와 딸들을 깨웠다.

오전 5시에 일어나 대충 세면을 한 후 우리 가족 4명은 집 근처에 위치한 초등학교 체육관으로 투표를 하러 갔다.

다른 선거때와 달리 투표를 하는 대기 줄도 만들어지지 않아 바로 투표를 한 후 우리 가족은 각자 조그마한

배낭을 메고 가까운 지척의 산에 올라갔다.

노란 개나리와 벚꽃, 이름 모르는 빨간색과 노란색들의 봄꽃들이 여기저기 우후죽순으로 피어 말 그대로

산은 꽃 대궐이고 봄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등산객으로 인파가 붐볐다.

큰딸과 둘째 딸이 이제 30대 초반과 중반을 향해서 시간은 쉼 없이 흘러가는데 둘 다 아직 제 짝을 찾지 못해

결혼을 못하고 있으니 부모로서 걱정이 너무 많다.

큰딸은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계 회사를 다니다가 미국유학을 다녀온 후 직장을 그만두고 국내에서

대학원을 졸업 후 석사학위를 받아 굴지의 외국계은행에서 회계 매니저로 전공을 살리면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둘째는 항상 막내답게 성격도 애교스럽고 활동적이어서 주변에서도 인기가 많다

국내에서 명문대학 언론정보학을 전공 후 모범적이었던 언니에게 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공부하더니 성적우수장학금을 받고 캐나다로 유학하여 계속 공부를 하더니 국내에 들어와 언론고시라고 하던 국내 주요 일간신문사와 방송국에 취직해 부모에게 근심 한번 주지 않고 졸업 후 바로 취재기자로 입사하여 거의 8년째 황성하게

언론보도 활동을 하고 있다.

밤새도록 늦은 시간까지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항상 잠이 부족하지만, 연약한 몸으로 이른 새벽에 일어나

수도권과 지방을 소형차를 직접 운전하면서 취재활동을 하는 모습을 곁에서 보고 있노라면 항상 24시가 바쁜

두 딸들을 보노라면 가슴이 여리다.

그렇지만 옛말에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두 아이들이 지금은 항상 시간에 쫓겨가며

일을 하지만 먼 훗날에는 지금의 고생들이 회사에서 중견간부나 고위급들이 되었을 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면서 아이들의 힘든 시간들을 일부러 모르는 척해주고 가끔씩 격려해 주고 있다.


특히, 두 딸들이 자랑스럽고 소중한 것은 내가 가난했던 집안의 장남이고 종손이었지만 딸만 둘 낳고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이유로 유고사상이 강한 아버지한테 많은 서러움과 유산도 받지 못하고

종손 자격을 박탈당했다는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로부터 뼈를 녹는듯한 가슴 아픈 말씀과 멸시를 당하다 보니

두 딸들을 아들 못지않게 키우고 싶다.


이런 가슴 아픈 사연으로 아버지로부터 재산도 못 받고 무시당하는 저와 아내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두 딸들은 없는 아들 부럽지 않게 열심히 공부하고 착실하게 성장해 주어 딸들은 외국계 회사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고, 사회 곳곳을 취재하여 알리는 기자로 생활하면서 지금도 주말이면 스터디룸과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고 있다.


면주전 주말에는 주말이라 두 딸들이 작은딸이 운전하는 소형차를 타고 어딘가에 나가더니 몇 시간이 지나고, 한참 후에 작은딸 혼자서 집에 들어왔다.

작은딸에게 “언니는 어디 가고 너 혼자만 들어왔느냐?” 고 물어보니 “언니는 열심히 공부하라고 집에서 조금 떨어진 카페에 내려줬다고 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 가까우면 집에 들어올까 봐, 집에 들어오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일부러 먼 곳에 내려주었다 “ 고 대답했다.


막내딸 생각으로는 언니가 집과 가까운 카페에서 공부하면, 너무 가깝다 보니 심리적으로 집에 오고 싶어 할까 봐 일부러 집과 거리가 떨어진 카페에 내려놨으니 열심히 공부한 후 전화가 오면 다시 언니를 차로 데리러 가겠다는 작은딸의 말을 들으니 두 자매가 서로 너무 우애가 있고, 서로 생각하면서 지내니 그동안 잘해주지는 못했어도 두 딸이 대견스럽고 마음 든든하고 자랑스럽다

우리 부부는 너무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1970년대 새마을사업장에 돈을 벌러 가고 신문배달과 방직공장에서 일을 하며, 주경야독해서 야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동안 쉼 없이 살며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면서 아내와 함께 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학점은행제로 대학을 다니면서 우리 부부가 사회복지를 전공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해 사회복지기관에서 선생님으로 근무하는 아내와 아무 불평 없이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일을 하는 두 딸들이 자랑스럽고 대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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