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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봉 May 15. 2024

그리운 내 고향

그리운 내 고향 전라도, 고향 근처에는 제암산과 보성 녹차밭, 율포 해수욕장, 탐진강물이 시내를

유유히 감돌아 흘러가는 곳 그곳이 내 고향이다.


고향 집에서 조금 올라가면 용두산이 있고,  초등학교에 다닐 적  간웅국골을 넘나들면 반바위가 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오고 가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 다녔던 그곳 반바위다.


신영복 선생의 ‘처음처럼’ 산문집에는 “봄이 가장 먼저 오는 곳은 사람들이 가꾸는 꽃 뜰이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는 들판이라는 사실이 놀랍다”라고 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 꽃이 아니라 이름 없는 잡초라는 사실이 더욱 놀랍습니다”라고. 자연의 변화와 봄소식은 인간이 가꾸고 관리하는 곳이 아닌 멀리 떨어진 들판에서 소리 없이 봄이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에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낀다.

얼마 전 안산자락길을  걸으면서 봄이 왔음을 체감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늘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과 설렘을 주고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꽃이 있다. 주인공은 ‘개나리 꽃’이다. 

노란 꽃송이를 만들어내기 위해 나무는 겨우내 언 땅에서 조금씩 물을 길어다 나뭇가지에 적시고, 줄기는 잠시 숨을 멈추고 꽃봉오리가 터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온몸으로 피어냈다. 


그 얇디얇은 고운 꽃잎으로 매서운 혹한과 눈·서리를 이겨내며, 언 땅 위에 꽃을 피워내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봄이면 우리 집 울타리에 개나리꽃과 사시사철나무, 가 푸르름을 더해가고 할아버지가 심어놓은 작약꽃과

모란꽃이 집 앞마당에 피어나는 모습을 보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즐거웠다.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면 어머님이 생존해 계시는 어머님 품같이 포근한 시골 내 고향집으로 내려가 인생 후반기를 책이나 읽글이나 쓰면서

소일거리를 하며 서울과 고향을 오고 가며 즐겁고 보람찬 인생을 살려고 항상 가슴속에 품었다.


그러나 이러한 소망과 간절한 꿈들은 고집불통이신 아버지의 그릇된 생각과 행동으로 어머님은 별세하시고, 고향집 재산들은 털털 털어 없어져 버리고 이제는 꿈도 소망도 산산조각이 났다.


이제 제2의 인생을 펼친 지도 벌써 6년이 지나간다.  공직을 떠날 때에는 이런저런 생각에 착잡한 심경이었지만 70대를 향하고 있는 황금 같은 제2의 인생후반기에는 사회공헌활동과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아프지 않은 건강생활을 하고 싶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살이 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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