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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봉 May 20. 2024

부부간에 이혼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사용하지 말자


모 자치구에서 충남 태안에 구민과 시민을 위해 폐교된 초등학교를 사들여 휴양소로 운영을 하고 있다.


구민과 65세 이상 경노자에게는 이용료를 할인해 주어 저렴한 가격에 예약하여 1박 2일로 아내와 함께

들뜬 기분으로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안면도 자연휴양림에 도착했다.

10년 전에 이곳을 방문할 때에는 나무태그로 만들어져 공중으로 걷는 스카이워크길이 없었는데

이러한 시설들을 복권기금으로 더 확충하여 그늘진 나무 아래로 걷다 보니 공기도 맑고 건강에도 좋았다.


나이가 들어 늙어가면 고집부리지 말고, 가능하면 아내의 말을 들어주고 양보해 줘야만 부부싸움도 하지 않고

가정의 평화가 있다고 하여 지금까지 수없이 아내와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도 이해해 주고 져 줬다.


내가 면허증을 30년 전에 발급받아 지금 손수 운전을 하지만, 아내는 교통사고에 대한 무서움과 공포증으로

면허증만 획득했지 운전을 하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하루에 500킬로 이상 운전을 할 때에도 항상 운전하는 것은 내 의무이고, 아내는 조수석에 승차해서 잔소리를 한다.

속도가 빠르면 빠르다고 잔소리, 천천히 가면 천천히 간다고 잔소리,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다가 쉽게 주차를 못해 서너 번 전, 후진하거나, 주차를 하려다가 어려우면 다른 빈자리로 차를 옮겨 주차를 하게 된다.


그런데, 안면도 산림휴양림 주차장과 몽산포 공용주차장, 농수산물 로칼판매장 전용주차장 라인은 일열 주차자도 아니고 주차라인이 이상하게도 십자형으로 선이 그어있어 주차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오늘 여행도 아내가 먼저 서해안을 1박 2일로 콘도를 예약해 놓으라고 하여 보름 전부터 예약을 한 후

몽산포와 꽃지해수욕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저녁이 될 무렵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 주차장에서 빈 공간을 찾아 전, 후진을 여러 번 하면서 주차를 하는데 조수석에 승차해 있는 아내가

"주차를 어렵게 한다면서 큰소리로 구시렁구시렁 잔소리를 했다"  

아내는 고집이 센 경주 최 씨이며, 다문화센터에서 말을 듣지 않은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 서너 명을

 10년 이상 가리키다 보니, 말을 잘 안 듣는 아이들에게 "하지 말라. 내가 몇 번을 말했나"라는 언어들이

몸에 배어 버려 항상 집에서도 남편인 나와 딸들에게도 말 안 듣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꾸중하고

지시하고 훈계한듯한 언어를 사용한다.

70세가 다 되어가는 나에게도 항상 어린애들한테 말하듯 함부로 말을 하니 기분도 언짢다


아내는 항상 남편인 나에게 함부로 말을 하니 보다 못한 딸 들도 "엄마는 왜, 자꾸 아빠를 윽박지르고

말을 그렇게 하시냐" 면서  아내에게 말을 하면 아내는 본인이 잘못하고 있는 행동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해 부부싸움을 방지하기 위해서 항상 내가 피해버리고 참아 버린다.


그런데 오늘은 계속된 아내의 잔소리와 숙소에서 주차를 하려고 하는데 또 잔소리를 하고 있어

화가 나서 "운전할 줄도 모르면서 왜, 차를 타고 어디를 가기만 하면 시아버지와 시동생, 시댁식구들 흉을 보고, 주차를 하거나 운전을 하면 왜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잔소리를 하느냐"라고, 그동안 쌓인 감정이 폭발해

화를 냈다


어렵게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려오니 아내는 가방도 놔둔 체 "너희 아버지랑 잘 살아라, 나는 몽산포에서

택시를 타고 서울로 갈 것이다" "내일 서울 올라오면 이혼서류에 도장 찍어"라고 핸드폰으로 욕을 하면서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휴양소 인근 단독주택가와 밭에도 가봤지만, 아내는 없어, 혹시라도 뭐가 

잘못될까 봐 여러 차례 전화를  하니 "차에 치어 죽어버리겠다" "택시를 빌려 서울로 가겠다"라고 하면서 

욕을 했다.

그래도 아내가 화를 풀고 숙소로 찾아올지 모르니 문자로 "406호실이니 빨리 돌아와라. 지금 있는 곳이

어디냐? 태안터미널이냐? 차로 데리러 갈 테니 서울로 가지 말고 거기 있어라"라고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하니 택시를 빌려 서울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이쯤에서 아내의 말을 100퍼센트 다 믿고 숙소에 들어가지 않고 차를 운전해 서울로 가버리면

아내가 설령 숙소로 돌아올 줄 모르는데 서로 엇갈릴 것 같아 하루 종일 운전해서 피곤하기도 해

숙소 카운터로 돌아와 "오늘 숙박하지 않고 취소하면 숙박비 환불해 주느냐"라고 물으니 숙박비는 

3일 전까지는 0원도 환불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설마 비싼 요금을 내고 서울까지 돌아가지는 않겠지!라는 자조 섞인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왔지만 

고집이 센 아내는 기어이 돌아오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조금 가져온 쌀로 저녁과 아침밥을 지어먹고, 혹시나 몰라 아내 몰래 챙겨 온 멸치조림 하나에

저녁과 아침밥을 물에 말아다 먹고 잠을 잔 후 다음날 아침 8시에 혼자서 차를 운전해 집으로 왔다.

부부싸움을 걱정할 것 같아 미리 두 딸들에게 엄마랑 싸우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 는 문자를 미리

보내 자녀들을 안심시켜 놓고 집에 들어오니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혼자서 밥 만 먹고 있었다.


지금 살고 있는 15억짜리 아파트도 20년 전에 직장에서 분양을 받아 최초등기를 할 때 아내 단독명의로

해달라고 하여 아내 비위 맞춰주기 위해서 단독등기를 해주었더니 지금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까지

나온다.


6년 전 60세 정년퇴직할 때 퇴직금 5천만 원 받아 가지고 있었더니 두 딸 나눠주게 달라고 수없이 귀찮게 해

줘 버렸고, 경기도에 분양받은 아파트에서 월세 100만 원씩 나오는데 그 돈도 생활비와 보험으로 쓰겠다고

달라고 하여 매월 주고 있다.

매월 400여만 원의 돈을 정기적으로 주고 있는데 그 돈을 어디에 쓰는지 공개 좀 하라고 하니 화를 내면서

보험료와 생활비가 얼마인데 쥐꼬리만 한 돈으로 자꾸 그러냐면서 화를 낸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처갓집 이종사촌오빠한테 500만 원 빌려주고 떼었고, 처제한테 7000만 원 빌려줘

못 받다가 처제가 갚지 않으려고 허위로 소설을 써서 민사소송을 두 번씩이나 제기하였지만 원심과

항소심에서 이겨 확정판결을 받고 빌려준 원금의 일부라도 받고 이자는 포기했지만, 처갓집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사정 섞인 부탁을 받고 수백, 수천만 원의 돈을 빌려주었더니 시간이 자남에 따라

마음이 변했는지 갚을 능력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빌려간 돈을 갚지 않고

나 몰라라 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이런 게 스트레스인지 종합병원에서 처음으로 종합검진을 받았더니 스트레스로 인해 췌장에 악성물혹이

큰 것이 생겨 수술도 위험하고 추적관리를 6개월 단위로 하자면서 이대로 커지면 췌장암이 될 확률이

90%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는 심리적으로 힘든 탓인지 몸무게가 1년 사이에 10킬로 그램이나 감소

해 버렸다.


이러한 고통의 연속임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친구들끼리 해외여행과 국내여행을 자주 다니면서 나에게는

툭하면 "이혼하자"라고 하는데 사랑스러운 딸 도 두 명이나 결혼하지 않고 직장에 다니는데

수십 번씩 이혼하자는 소리가 이제는 지겹다.


수십 년 전 세상을 살아오면서 부부는 일심동체이고 경제공동체이며 촌수 없는 배우자이고 또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평균 수명이 10여 년 더 장수한다고 하여 어차피 나이 많은 내가 먼저 사망할 확률이 높아

툭하면 아내가 집도 본인명의로 등기해 주고 돈도 전부 다 관리한다고 하길래, 은행 가는 것도 아내한테

맡길 겸 아파트도 돈도 재산도 아내의 요구대로 전부 다 줘버렸다.


그런데 아내도 60세 환갑이 지나니 그전에는 하지 않았던 잔소리가 피곤할 정도로 많아졌고,

아내의 전소리를 듣기 싫어 오죽하면 내가 피해 버리고 집 밖으로 돌아다닌다.

이제, 70여 인생을 살아왔는데, 대학병원에 가보니  췌장이 스트레스로 무척 나빠졌다고 한다.

마음 같아서는 고향이나 공기 좋은 중소도시에 혼자 내려가 원룸이나 얻어놓고 유유자적 글이나 쓰고

책이나 읽으면서 여행이나 다니고 싶지만 딸 들도 걱정이 되어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오늘도 안면도에 내려와  아내와 부딪치지 않기 위해 집에 도착해서 혼자 밥 한 그릇을 훌떡 먹고 영등포 평생학습관으로 와서 책을 읽는다

오늘 어느 책 한 권을 펼쳐보니


"6개월만 살다가  버리는 집이  제비들의 집이고

1년을 살다가 버리는 집이  까치들의 집이다.


  누에는 집을 지을 때  자신의 창자에서  실을 뽑아 집을 짓고

  제비는 자기 침을 뱉어 진흙을 만들어 집을 짓는다고 한다.  이제 70여 평생을 상아 오면서 힘들고 어렵게

  생활하면서 벌어온 것 전부 다 아내에게 줬더니 툭하면 갈라서자.. 이혼하자.. 는 신뢰성 없는 쓸때없는

 소리 이제 그만하고 그냥 건강하고 행복하게 인생노후를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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