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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봉 Jun 08. 2024

황톳길을 걸으며

   - 건강해 지기를 바라면서-

맨발로 걷기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을 뒤져 기다 보면 맨발로 걷다 보니 불치병이 나았다.

폐암 4기인데 완치되었다. 불면증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는데 황톳길을 걷다 보니 잠도 잘 오고 숙면을 취해

너무 좋다는 후기들을 친구들과 지인들로부터 자주 듣는다.


등산화를 신고 북한산이나 관악산을 자주 오르고 가끔씩  둘레길을 걷다 보면 신발과 양발도 다 벗고 맨발로

흙길을 걷는 등산객들을 참 많이 봐 왔다.

맨발로 시원하게 걷는 등산객들을 보면 나도 덩달아 신발을 벗고 걷도 싶은 충동을 느끼자만 길게 늘어진

등산화끈을 풀기가 귀챦아 그냥 신발을 걷고 걸었다.

그러다가 정년퇴직 이후 자녀들의 권유에 못 이겨 대학병원에서 처음으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췌장에 악성

물혹이 큰 것이 발견되어 징후가 좋지 않다는 간담췌과 교수님의 권고로 ct검사와 mri검사, 췌장 초음파 검사를 힘들게 받았더니 체중이 갑자기 10 킬로그램이나 감소했다.


췌장은 너무 위험하고, 수술도 어렵다고 6개월 동안 지켜보고 추적검사를 하자고 하여 벌써 2번씩이나 검사를

받고 2년의 세월이 흘러간다.

6개월 전 지정된 날자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더니 처음보다 0.2mm가 커졌다는 비관적인 진단을 받고

어떻게 해서든지 이겨내 보고자 선택한 것이 하루에 세 번 프로폴리스를 공복에 식음 하고, 야채위주로 소량의

식사를 하고 음주와 커피를 마시지 않기로 작정했다.

병원에서는 췌장에 예방약이나 특효약이 없으니 그냥 건강관리를 잘하라고 하여 자연요법으로 극복해 보고자

1주일에 서너 번씩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들어 놓은 서대문 안산자락길 황톳길과 영등포와 구로, 양천에서 안양천 제방과 걷는 길에 잘 만들어 놓은 황톳길에 가서 한두 시간씩 걸으면서 명상을 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공덕역 근처라 지하철 5호선을 타고 종로3가역에서 환승 후 독립문역에 내려 안산자락길을

걷는다.   서대문구 안산 황톳길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위쪽 연북중학교 후문에서 시작해 산복도로를 따라 550m 길이 2m 폭으로 황톳길이 조성되었다. 길 끝은 몇 권의 책을 두어 야외 벤치에서 독서를 할 수 있는

산책도서관이다.



병원에서는 췌장에 예방약이나 특효약이 없으니

그냥 건강관리를 잘하라고 하여 자연요법으로 극복해 보고자 1주일에 서너 번씩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들어 놓은 서대문 안산자락길 황톳길과 영등포와 구로, 양천에서 안양천 제방과 걷는 길에 잘 만들어 놓은 황톳길에 가서 한두 시간씩 걸으면서 명상을

 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공덕역 근처라 지하철 5호선을 타고 종로3가역에서 환승 후 독립문역에 내려 안산자락길을 걷는다.   서대문구 안산 황톳길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위쪽 연북중학교 후문에서 시작해 산복도로를 따라 550m 길이 2m 폭으로 황톳길이 조성되었다. 길 끝은 몇 권의 책을 두어 야외 벤치에서 독서를 할 수 있는 산책도서관이다.



황톳길 시작점에 서니 화단을 경계로 오른쪽부터 반려견 산책로와 도보길이 있고, 왼쪽에 러닝을 할 수 있는 도로와 황톳길까지 4가지 길이 나란히 놓여있고 양쪽 길가에 키 큰 나무들이 줄지어 초록빛 터널을 이루었다.

안산 황톳길은 시작점에서 3/5 지점 정도까지 비닐 지붕이 있어 비나 눈이 와도 맨발 걷기가 가능하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황톳길에 들어서니 촉촉하고 부드러운 황토가 발을 감싸고 발가락 사이로 빠져나온다.


안산 황톳길을 따라 오르면 탁 트인 곳에서 바라보면 북한산 보현봉과 인왕산 그리고 서울 중심에 우뚝 선

남산이 보여 푸르른 경관이 너무 좋다.

길 왼쪽은 황토가 젖어 촉촉하고 다소 미끄럽고 오른쪽 황토는 단단했다. 야간에도 걸을 수 있도록 설치한 경관 등에 안개 분사 시설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황토가 많이 젖어 있으면 어르신의 경우 미끄러질 수도 있어 원하는 상태에 맞게 왼쪽 또는 오른쪽을 걸으면 된다고 한다.

서대문구청 푸른도시과에서 운영하는 안산 황톳길 관리실에서는 많은 사람이 걸으면서 황토가 지나치게 단단해지지 않도록 황토를 뒤집어주는 작업과 물을 뿌리는 작업을 매일 진행한다.


 경사가 완만해 걷기에 편한 황톳길을 오르다 보면 곳곳에 세족장과 신발 보관대가 나타나고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중간지점에는 굵은 황토볼이 가득 들어 지압을 즐길 수 있는 황토 족탕과 촉촉한 황토 속에 깊이 발을 담그거나 걷는 황토족탕이 마련되어 있다. 그곳에서 황톳길을 찾은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모습들이 보기에도 참 좋았다

 

황톳길을 걷다 보면 열심히 관리를 하는 서대문구청  직원분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이렇게 지하철을 타고 독립문역에 내려 안산자락길

황톳길을 1시간 동안 걷고 나서 숲이 우거진 메타세과이어길을 맨발로 걸어 무악정과 능안정을 거쳐

서대문 천연뜨락체 아파트 후문까지 장장 서너 시간씩 맨발로 걸은 후 마을버스 02번을 타고 충정로역에 내려 집으로 돌아오면 그날 하루는 상쾌하고 기분도 좋다.

이렇게 계속해서 걸으면 건강도 좋아질 것이지만 황톳길을 관리하는 서대문구청 직원들에게 항상 고맙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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