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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봉 May 31. 2024

세월이 가니  다행이다

하늘에  구름도 두리둥실 흘러가고

크고 작은 강물도 바다로 흘러가고

산들산들 봄바람도 흘러간다.


좋고 나쁜 생각도 흘러가고

슬프거나 우울한 마음도 흘러가고

다시 올 수 없는 시간들도 흘러간다.


오늘이 기쁜  하루였건

오늘이 슬프거나 우울한 하루였건

모든 게 멈추지 않고 흘러가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흐르지 않고 모든 것들이

멈춰만 있다면

고여있는 물처럼 우리네 삶도

썩고 말 것인데  

자꾸자꾸 흘러가니 얼마나

다행인지


70여 생을 살아오면서

친구와 친척과 지인들에게 사기도 당해보고

지인들 때문에 너무 가슴 아픈 일들도

너무 많은 힘든 일들도

슬픈 일들도 너무너무  많았으나

잊기 위해 고이지 않고 계속 흘러가니

가는 세월이 아쉽긴 해도

얼마나 다행인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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