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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봉 Jun 14. 2024

홍보활동의 냉소와 어려움

오랜 직장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직한 지도 6년째 접어든다.

퇴직 이후에는 자원봉사 활동과 사회공헌 봉사활동 일자리로 가끔씩 일을 하다가  고향집과 서울을

오고 가면서 인생 노후를 보내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찰나에 함께 퇴직했던 동료로부터 5인이상 50인이하가 일을 하는 근로사업장을 대상으로

산업안전법과 중대재해 처벌법 시행과 관련한 홍보와 컨설팅 사업 홍보업무를 함께 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어와 너무 반가웠다.


너무 많은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버린 것 같아 교통비와 식대 그리고 괜찮은 실적수당을 받을 수 있다고

하여 일주일 동안 하루 8시간씩 힘들게 교육을 받은 후 5인이상이 근무하는 아파트관리사무소와

어린이집을 방문하였다.


중대재해법 설명자료와 신청서류 2가지를 서류가방에 담아 아파트관리사무소 다섯 개소와 어린이집을

이 무더운 날씨에 방문해 관리사무소장님이 어린이집 원장님을 대면하면 거의 대부분이 냉소적이고

보험권유종사원이나 외판원을 대하듯 냉소적이고, 귀챦다는듯이 외면했다.


그래도 40년 세월을 국가기관에서 근무하면서 중견직으로 결재도 하고 지시도 하면서 조직을 이끌어

갔는데 퇴직 이후에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중대처벌법과 산업안전 기본법 취지를  고용주들을 찾아가

사고방지와 예방법 등 을 설명하노라면 처음부터 바쁘고 귀챦다는 표정으로 반겨주지는 않을지언정

괄시하고 냉소적이니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으로 국가사업을 홍보하고 참여하도록 유도하기에는

너무 힘들고 지치고 자존심이 뭉개졌다.


처음에는 과거 현직생활의 노하우로 국가시책사업들을 홍보하고 계도하려고 하였으나 공무원이 아닌

일반인으로 5인이상 근로사업장을 찾아 컨설팅을 하는 게 이렇게 힘이 들다는 것을 실감한다.


안전사고예방을 위해 산업안전법과 사고 시에는 5인이상 근로사업장에 대해 고용주가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훌륭한 정부정책인데 이렇게 현장 근로장을 다니면서 홍보와 계도를 하면서 서류접수를

받기가 어려우니 퇴직 이후 일하는 게 제약도 많고 참 어려움이 많음을 실감한다.


오늘도 관련서류를 묵직하게 담아 오전부터 아파트관리사무소와 5인이상 근로사업장을 방문해 보지만

모두가 다 바쁘고 귀찮다고 한다.

이 무더운 날씨에 근로사업장 몇 개소를 방문해 보니 앉으라고는커녕 세워놓고 "우리는 중대사고 처벌이고

뭐고 필요 없으니 나가라"라고 귀찮다고 거절만 하니 정말 국가사업을 일반기업이 위탁받아 수행하기란

어렵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한다.


이렇게 냉소적이고, 무시하니 국가정책이 국민들 피부에 와닿는데 힘이 들고 어렵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다.


공무원이 근로사업장을 직접 방문해서 설명하면 단속과 집행권한이 있어서 고용주들도 공무원들에게는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인데 민간인 신분으로 단속 권한도 없는 위임받은 개인기업 직원으로 국가사무를

위탁받아 고용주들에 사정해 가면서 정책들을 설명해야 되니 참 어렵고 서럽고 서운한 마음도 든다.


무조건 국가에서 하는 사업을 반대만 하지 말고, 조금 바쁘더라도 5분여 동안이라도 설명을 듣지 않으려면

근로장을 찾은 컨설팅 담담들에게 너무 냉소적이고 무시하지 말았으면 한다.


현직생활을 할 때에는 서로가 밥을 사고 커피를 사고 부탁하고 애원하더니, 이렇게 퇴직해서 60대 중반의

나이에 현장을 직접 두 발로 찾아가 사정을 하면서 설명을 하려면 냉소적이고 귀챦으니 빨리 나가라 고

성화를 내고 갑질을 하니 인생 후반기에 해보는 일이 너무 서럽고 힘들어서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그래도 4대 보험이 된다고 하니 참고 인내하면서 다시 한번 도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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