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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봉 Jun 18. 2024

아내의 환갑

우리 부부는 서울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던

1988년 고향인 시골 읍내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아내와 나는 네 살  터울  부부이지만. 여자들은 평소에

건강관리 유지를 잘해서 그런지 나 보다 훨씬 더 젊게

보인다


이렇게 우리 부부가 만난 지 36년의 세월이 흘러갔고

바로 어제가 사랑하는 아내의 환갑인 회갑 생일이다


요즈음은 경기도 좋지 않고  날씨도  한 여름처럼  무더위라서

회갑이라야  집에서 음식 좀 시켜서 촛불을 켜고 케잌크를

자르면서 축하의 박수와  "생일축하 합니다" 노래를

딸들과  함께 모여 축하송을 부르면서  조촐한 아내의 환갑 기념잔치를 했다


그래도 평생에 한 번뿐인 아내의 환갑잔치를  평소의 생일처럼

똑같이 보낼 수가 없어 큰 마음먹고 축하꽃도 준비하였다


 둘은. 엄마 모르게 "환갑을 축하한다"는  플래카드를 만들어

우리 부부사진을 넣어  가로 2미터와 세로 1미터의

환갑축하 플래카드를  그럴듯하게 거실벽에 붙여놓고

자녀들과 함께 아내의 환갑 생일잔치를 시작했다


어제저녁에는 모든 가족들이 잠들고

아침 햇살이 떠 오르기 전, 오늘 아침 5시에 일어나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환갑 축하플래카드를 꺼내

아무도 모르게 거실벽에 붙여놓고 아내와 가족들을 깨우니

다들 일어나서 거실로 나왔다


예상했던 데로 아내는 거실벽에 사진과 함께 붙어있는 환갑축하기념

플래카드를 보더니. 서프라이즈에 깜짝 놀라고 감동을

받았다


오늘 기념하는 아내의  환갑  기념일에, 플래카드와 사진 그리고 꽃다발

모두가 다 감격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는지  아내는 행복해하고,

친척과 친구 지인들에게 플래카드에 그려진 아내와 내 사진을 핸드폰으로 찍어

여기저기로 전화하면서  자랑을 하고 있었다

물론, 오늘은,  보통 생일때와는

  달리 아내가 태어난 지 60년이 되는

회갑이다.

그래서 봉투에 조그마한  축하편지와 20만 원을

넣어 축하해 주었더니 무척 고마워했다


부부는 서로 살아가면서 힘든 과정을 겪어왔기에

조그마한 배려와 선물에도 감동을 받는 것 같다

비록, 사소하고 소소 하지만,  꼭  큰 것에서 행복을 느끼기보다는,

우리 주변 작은 것에서부터  서로 신경을 써주면서

부부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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