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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봉 Apr 12. 2024

걷는 건강학

               무조건 걸어라

“무조건 걸어라”     

이 세상에 태어나 모든 사람들은 성공을 했거나 실패를 했거나

아니면 많은 부를 축적했거나 축적하지 못했거나 시간이 흘러가면 나이가 들어 퇴직을 하고 늙기 마련이다


필자도 역시 예외가 아닌지라 나이가 꽉 차 어찌할 수 없이 직장에서 퇴직을 하게 되었다.

퇴직 이후 1년간은 퇴직자끼리 서로 만나 여행도 다니고 그동안 재직 때 해 보지 못한 게임과 등산 여행 등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는 시간들이었다.

직장 재직시절에는 민원에 시달리고, 자체 감사와 의회 감사, 상급기관의 감사와 악질 민원, 고충민원 등에

시달리다가 정년퇴직을 하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

그토록 빨리 시간이 흘러 정년퇴직 할 날을 기다렸으나 막상 퇴직 이후 1년 동안은 재미있었으나 그 이후에는

같이 퇴직했던 30명~40명도 너무 무료한 탓인지 그동안 해 보지 않았던 주택관리사와 경비 건물관리인으로

놀지 않고 재 취업해 나갔다.

평균수명 연장으로 어정쩡하게 60대를 지나 정년을 하는 교사와 교장, 그리고 일반직 공무원들이 아이들을

가리키고 행정업무를 평생 동안 처리하다가 제2의 인생을 살려니 적응하기가 참 어렵다.

나도 집에서 편도 27킬로 거리인 경기도 고양시에 서울시에서 주말농장을 배정받아 1주일에 2~3회씩

자동차로 운전을 하거나 지하철을 타고 공덕역에서 원당역까지 운동 겸 주말농장으로 갔다.

주말농장에 가 상추와 배추 오이 방울토마토 옥수수를 심어 놓고 주 2회씩 채소에 물을 뿌려주면서

상추를 수확해 지인들이나 식탁에서 먹는 재미는 쏠쏠했다.

이렇게 주말농장 10평에 연 14만 원씩 임대료를 내면서 채소를 길러 자급자족하고 아는 분들에게 나눠주는 

재미도 있는데  왕복 교통비와 차량 연료비도 많이 들어 퇴직 이후 1년을 해 보고 이후에는 포기했다.

퇴직 이후 2년 차에는 1365 자원봉사센터에 봉사자 등록을 해 놓고 동사무소와 한강 시민공원 북한산 국립

공원으로 가서 휴지도 줍고 질서계도를 하는 자원봉사도 수시로 하다 보니 보아시간도 200여 시간 채웠다.

퇴직 이후 3년 차까지는 자원봉사와 단순한 소일거리라도 가끔씩 생기면  일을 해 보람이 있었는데

65세 이상 되니 소일거리도 없고 일자리 구하기도 어렵고, 접수를 해서 간신히 합격하여 면접을 하면

나이가 가장 많은 탓인지 불합격되는 게 다 반사다.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50 플러스센터와 노인복지관을 다니면서 가끔씩

수업도 듣고 책을 읽고 있지만 때로는 우울감이 찾아온다.

이제는 이렇게 우울해지면 우울한 마음을 극복하기 위해서 무조건  집에서 가까운 경의숲을 걷는다.

공덕역에서 경의선 가좌역까지 연결되는 경의숲을 왕복 빠른 걸음으로 걷고, 핸드폰에 설치된 앱을 

확인하면 하루에 평균 15,000보는 걷는 것 같다. 경의숲길 옆에는 가로수들이 심어져 있고, 서강대 정문

에는 새롭게 만든 공원이 있어 봄여름 가을 계절별로 꽃을 구경할 수가 있어 좋다.     

차량 신호등을 건너지 않고, 육교처럼 편하게 설치한 서강 하늘다리를 건너 각종 서점과 책들이 즐비한 책거리를 지나  애경백화점과 홍익대역 앞을 지나 연남동 거리공원을 걷노라면 공원에 나와 산책을 즐기는 젊은이들과 외국인이 많아 70대에 다다른  내 마음이 가벼워지고 젊어지는 느낌이다.     


잡념이 생기거나, 우울할 때는 언제 아무 때나 간편한 복장에 운동화를 신고 공원이나 지하철을 타고

한강이나 조그맞고 야트막한 산이라도 무조건 천천히 걸어보자

아무런 생각 없이 무조건 멍 때리기 하듯이 걷다 보면 60대 70대도 노화가 천천히 오고 건강한 삶을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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