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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봉 Jun 22. 2024

고딩동창 반창팅

    반창회 창립 기념 맨발로 걷기

한 달 전부터 시골 고등학교 3학년 1반 동창들 반창회를 해 보자고 연락이 되는 몇 명끼리 약속을 했다.


오늘부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는 장맛비가 내릴 것이라고 하더니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정확해 아침부터 날씨가 흐렸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살고 있는 반창 친구 7명이 과천

대공원 둘레길을 걷기 위해서 오전 10시에 4호선

대공원역에 내리니 장맛비인지 짓궂은 비가 내리고

있어 소지해 온 우의를 입고 우산을 쓰고 대공원의

명품 둘레길을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 우의를 입고 고등학생 친구들을 졸업 42년 만에 만나 반창회를 창립하고 건강에 좋다는 맨발로 걷기 산행을 하게 되니 행운이고                 복 받은 삶이다


비가 내리는 것도 아랑곳없이 너무 반가워서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다 보니 평소에는 2시간

걸리는 코스도 오늘은 4시간씩이나 걸렸다.


오전 10시에 만나 대공원의 명품 둘레길을 완주

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에 도착해 보니

오후 2시 30분이다ㆍ

                                                                      

배가 고파 순식간에  오징어 조림과 된장국에 막걸리 한 사발씩 먹으면서 배를 채워가며 후식으로 커피까지 마시며 동창들과 너무 많은 이야기와 45년 전 학창 시절들을 회상하고 추억을 공유하다 보니 시간도 너무 빨리 지나 오후 5시가 되어 버린다.


모두가 다 힘들어했던 1970년대 후반

 우리들의 고교시절은 교련복과 검정교복을 입고 학교를 다니면서

부유하고 풍족하지 않은 산업화와 조국 근대화 시절 때 청춘을 불살랐던 10대 후반의 나이였는데 정원 63명 중 벌써 10여 명의 반창 친구들이 유고하여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다니 세월도 빨리 지나갔고 아쉽다.


이제, 60대 중반을 지나 7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살아있는 친구들 한 명 한 명씩 찾아내서 반창회도

자주 하고, 오늘처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월 두 번씩이라도 서로 만나 공기 좋고 상쾌한 서울과

수도권의 둘레길을 걷기로 약속했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라고 하는데 우리들은 1970년대 고교생으로 교련복을 입고,

 목총으로 교련 훈련과 집체훈련을 받으면서 반공과 멸공 구호를 외치며, 봄가을 소풍 가는 날에는

 단체로 교련복을 입고 지금와서 아무리 생각해 봐도

소풍갔던 장소가 도대채 어딘지 알 수도 없다ㆍ


44년전 속리산과 설악산으로 2박 3일 동안

수학여행을  갔던 추억과  고교 평준화로 연합고사를

치러 추첨으로 학교를 배정 받았던  입학 당시 일들을

소재 삼아 대화를 나누다 보니 45년전 학창시절들이

불과 몇년전 있었던 일처럼 느껴진다


 비는 계속해서 끝이지 않고 끈질기게 내려

옷과 신발은 다 젖었지만 먼 경기도 안산에서 여기까지 와준 동창에게도 감사하고 앞으로도 서로 건강 유지 잘해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자고 다짐했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사학의 명문 "숭일" 친구들을 자주 보고 많이 만나길 기대하면서 오랜만에 만나는 동창들을 보니 반갑고 즐겁고 푸릇푸릇한

10대 후반의 청춘 고등학교 시절로 다시 돌아간것

처럼 느껴진다

 

1반 친구들아 이제는 백세시대라고 하는데 다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면서  자주 보고 만나서

웃고 인생 후반기를 즐기면서 살자


     (동창들과 인생 후반기를 함께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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