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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봉 Jul 02. 2024

지난 여름날의 추억

  

“ 여름휴가, 그립고 마음아픈 추억!”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월의 날씨는 무덥기만 합니다...

 여름방학철이 되었고, 휴가철이 되다보니  직장인이나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모두가 다 한결같이 마음이 들뜨는 것은 똑같나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름휴가는 항상 차도 밀리고 교통체증도 심하지만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여름휴가는 즐겁기만 합니다.     

 이렇게 모두가 다 즐거워하고 부풀은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면 즐겁지만,

 그런데도 웬지, 나는 가슴한구석이 서늘해지면서 눈물이 난답니다.

 이렇게 여름이 되면 기온은 40도에 육박하고 피서는 즐겁지만

 즐거워야할 여름이 마냥 즐겁지만 않은 것은 교통사고로 영영

 이 세상을 떠나버린 동생들과의 추억 때문입니다..

 내가 태어나 성장하고 자란 것은 온통 산으로 둘러쌓인체 오로지

 하늘만 보이는 그런 곳이며,


 어린시절에 도깨비불을 직접 보고, 귀신을 봤다는 이웃 어른들의 경험담에 간담이 서늘하여 어눅해진 밤이면 사립문을 잠그고 대문밖으로

 무서워서 나가지도 못했던 마을이라고 해보아야 고작 4~5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친척처럼 살면서 인정을 베풀고 사는 물좋고 공기좋은

 심산유곡의 땅이었답니다!.     

 초등학교에 다닐때에는 또래 아이가 없어서 보자기에 책을 싸

 등에 메고는 10키로미터나 떨어져있는 학교를 혼자 걸어 다녀야

 했습니다.     

 학교가는길은 외진데다가 인적이없는 공동묘지옆을 지나 혼자서 지나

 다녀야 하기 때문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거나 폭우가 쏟아지는 여름에는    엉엉울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음아! 나 살려라! 고 앞만 보고

 달렸던 기억이 엊그제처럼 생생하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름방학이 되면 무서웠던 길을 가지 않아도 되었기에

 여름방학은 정말 신나는 세상이었지만 그 대신 부모님을 따라서 땡볕을

 쬐며 논,밭에 비료를 주고 농약을 하면서 길고긴 분무기 줄을 잡아주고

 힘들게 일했던 어린시절의 여름날들이 그리워집니다.     

 여름방학이라고 해도 도시의 아이들과 달리 마냥 놀수많은 없었고,

 모자를 쓰고 뙤양볕에서 일을 하다가도

 오후 4시쯤이면 집에서 기르던 일소(황소)에게 풀을 먹이러 할아버지를

 따라서 동생과 함께 산으로 가 어린동생과 그늘에 앉아 책을 읽던 그

 여름방학의 시간들이 추억으로 남는답니다.     

 인적도 없는 산(山)에서 소가 풀을 뜯어 먹도록 지키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해가 서산에 저물어 땅거미가 질때에야  집으로 내려오곤 했죠!

 그러면 어머니는 밀가루로 하얀 죽을 끊여 저녁을 장만하시고

 우리남매들과 할아버지 할머님, 부모님과 동생, 누나와 함께 흙마당에

 짚멍석을 깔고 밥상을 준비해 소박한 저녁상을 온 가족이 옹기종이

 둘러앉아 전기도 없는 호롱불을 비추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반찬도 없던 시골 채소 음식을  나누어 먹던 그 시절이 너무너무 그리워

 집니다.     


 어디, 그뿐이나요!  

 모기들이 극성을 부리는 밤이면 보리짚단을 테워 풀을 얹어놓고 연기를    피우며 동생들과 함께 밤하늘에 초롱초롱 빛나는 수많은 별들을 헤아리며   밤을 지새우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이제는 교통사고로 남동생들도 누나도 어머님도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

 아픈 추억을 간직한체 매년마다 찾아오는 여름 휴기철은 마냥 즐겁기 보다는 그리움이 가득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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