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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추억!

by 자봉

판소리와 녹차밭으로 널리 알려진

보성과 내 고향 정남진에 접해있는

제암산은 산 정상에 있는 바위를 향해

주변에 바위들이 엎드려 절을 하는

형상이라고 하여

임금 제 자가 들어가는 임금님의 바위

제암산으로 불린다고 한다


봄이면 철쭉제로 유명한 그곳

어릴 적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 근처에 위치하고

용두산은 우리 집에서 가장 지척의 산이다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용두산이라고

불린다.

용두산은 몇 가구가 되지 않은 시골

우리 집에서 올라가면 금방 올라간다


내 고향 정남진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국민학교는 집에서 걸어 다니고

중학교는 읍내에서 자취를 하면서 학교에 다녔다.

1960년과 70년대에는 북한에서

무장공비를 많이 보내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다 보면

푸른 군복에 나뭇가지로 위장된 철모를 쓰고

군인들이 간첩을 잡기 위해 우리 마을 뒤

용두산에서 며칠씩 수색과 숙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마을은 마을이라야 5~6 가구가 거주하면서

간첩 작전에 투입된 군인들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

집집마다 당번을 정해 지게에 음식과 밥을 지어

용두산에 주둔했던 군인들에게 밥과 음식을 날라줬다.


그 당시에 내 작은 아버지들도 현역 군인으로

경기도 포천에서 병역의무를 위한 병영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고향 근처에서 완전군장과

무장을 하고 숲이 우거진

용두산에 임시 주둔 중인 국군장병들이 너무

씩씩하고 멋있게 보였다.


무전을 치는 통신병 군인 아저씨는 "알았다 로바. 이상

" 등 군인들 간에 서로 주파수를 맞춰 무전기로 무전을 치는 모습을 보노라면 전화선도 없는데

통화를 하니 신기해 보였다


나도 20세가 되어 국가의 부름을 받고

사병으로 징집되어 동부전선인 최전방 강원도

인제 비무장지대에서 푸른 군복을 입고 3년 동안 씩씩하게 나라를 지키는 군대생활을 했지만,

어렸을 적 어린 나이에

군인들을 보면 그렇게도 씩씩하고 늠름하고 멋져 보였는데

내가 군인이 되어 병영생활을 해보니

군인은 역시 용감하고 씩씩하다


매년마다 녹음이 우거지고 숲이 울창해 전 국토가 푸르러지면 무장공비가 출현해 불안해하고

긴장감이 감돌았었던 잊지 못할 여름날들의

추억들이 떠 오른다.


세월은 너무 빨리 지나가 내가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비무장 지대에서 병영생활 3년을

보내고 전역한 지도 43년이 지났으니 세월은 참 빠르다.


씩씩하고 늠름했던 청춘의 시절!

푸른 군복을 입고 나라를 지키면서 무더운 여름이면 유격장과 칠성 고개 사격장에서

부대 사격 우수장병으로 뽑혀 부대 대항 측정을 위해 천막을 치고 사격장에서 10일씩

숙영 하면서 주간, 야간사격을 수없이 했던 지난날이 문득 떠 오른다.


군인 생활을 하면서 m16소총으로 실탄사격을 5,000 발정도는 실물이 날 장도로

지겹게도 사격을 많이 하면서 모범 우수사병으로 포상까지 받아 포상휴가까지

나왔던 추억이 연일 무더운 삼복더위

8월이 되니 지나간 시간들이

새록새록 뇌리를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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