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카페투어
자유로를 만끽하다
by
자봉
Aug 26. 2024
아래로
처서가 지나니 무더위도 한 꺼풀
꺾여 운동을 해도 땀이 덜난다
주말이나 토요일에는 교통량도 많아
차량도 정체가 되어 가능하면 평일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여기저기
무작정 돌아다니는 습관이 생겼다
이제는 아내도 퇴직해서 60대이고
나도 퇴직한 지 7년째 접어드니
60대 후반에 접어드는 걸 보니
참 시간도 세월도 빨리 흘러갔다
바깥날씨는 아직도 무더워
아내는 더위도 많이타 밖으로 돌아다니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자봉은 집안에 있으면
행동반경이 좁아서 그런지 밖으로
돌아 다니니는걸 좋아해
혼자서 안양천 둑방과 서대문 안산자락길의
황톳길을 수시로 맨발로 걷는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무더위인지 체력이 약해진 탓인지
집에만 있으려는 아내에게
대형브런치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
할 거냐? 고 물어보니
승용차로 움직이면 가겠다고 한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평소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아내를 데리고
오후에 행주산성을 경유하여
자유로를 달렸다
휴일이라 차량이 적체되고 밀릴 줄 알았는데
전혀 정체 지체도 없어 49킬로 거리를 47분 만에
도착했다
목적지는 주차하기 쉽고 공간이 넓은 문지리
535카페다
이곳에 도착하니 차량들로 주차장이 거의
다 찼고 1층 2층 3층의 빈자리가 별로 없었지만
창밖을 전망할 수 있는공간의 빈자리가 하나 생겨
아내는 먼저 자리를 잡았고
자봉은 주문대로 가서 커피를 시켜 대기하다가
커피와 빵을 들고 2층으로 올라갔다
(시원한 야외')
창 밖을 바라보니
뜨거운 햇살에 볏잎들이 푸르게 성장하면서
잘 익어가고 있었고
맑은 하늘에 뭉게구름은 어릴 적 고향에서
뛰어놀던 옛날들을 소환시켰다
앞에는 푸른 산 들이 펼쳐지고
가깝고 지척의 거리가 북한땅이니
묘한 감정이 든다
커피를 마시면서
핸드폰으로 글을 쓰면서
아내와도 많은 대화를 나눈 뒤에
오후 6시가 되어
자유로를 달려 집으로 향한다
한강을 조망하면서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낙조도 감상하면서 운전을 했더니
오늘은 이상하게도
차량이 적체되거나 지체 정체도
되지 않아 기분 좋게 운전했다
며칠 전에는 아내와 함께
횡성 청태산 수목원도 다녀오고
오늘 일요일에는
북녘이 보이는 통일전망대를 지나
임진각 근처 대형카페에 나오니
꽉 막힌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장모님과 어머님이 아프지
않고
오래 사셨다면
은퇴 후 여가시간이 많은 자봉이
두 분을 모시고
여기저기 두루두루 구경시켜
드릴 것인데
너무 아쉽다
그래서 부모한테 효도할려고 하면
시간이 기달려 주지 않으니
돈이 없더라도
바로 즉시 효도를 하라고 하는가
본다
(숲으로 우거진 실내정원과 분수)
인생사 사는 거 참 짧다
돈을 벌기보다는
남는 여생은
부부가 화목하게 건강하게
싸우지 말고
재미있게 살아도
시간이 부족하다
행복이란 별거 던가?
자녀들과
친척 지인들과
좋게 지내고 우애하고
적을 만들지 않고 사는 게
행복이다
우리가 쉽게 내 뱉는 말이
감정을 상하게 하고
함부로 하는 말이 칼이 된다고
하는데
언어도 조심
행동도 조심하게 해
인생 후반기는
전반기에 못다한 일들 서서히. 마무리 하면서
진짜 행복하게 살아보자
keyword
카페투어
정체
무더위
12
댓글
1
댓글
1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멤버쉽
자봉
일상생활들을 글로 표현해 보는 소소한 시민입니다
구독자
79
구독
월간 멤버십 가입
월간 멤버십 가입
작가의 이전글
어머니의 유품
휴양소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