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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봉 Sep 20. 2024

일을 할 수 있으니 좋으시겠습니다

현직에서 은퇴한 지도 여러 해가 되어간다

곧 7학년이 되어간다

오늘은 가을을 맞이하려는 가을비가 요란하게 내리고. 폭염도 물러나게 하려는 듯 기온도 떨어졌다

반팔 티셔츠를 입었는데 비가 온 탓인지 조금 시원하다

아니 서늘하다기보다는 에어컨 바람과 자연바람에 춥다고 표현해야  맞을 것 같다


은퇴 후 아이들은 직장으로 출근하고 아내와 함께

있으면  말 많은 잔소리 듣기가 싫어 도서관이나

평생학습관으로 온다


지하철을 타고 학습관이 있는 역사에 내려 많은 계단을 걷기 싫어 느린 엘리베이터를 탈려는데 문이 닫혔다

세상만사 급하게 살아갈 필요도 없어 먼저 올라가라고

말하고 서서히 나와 엘리베이터를 려는 순간 문이 다시 열렸다

할 수 없이 열린 엘리베이터를 타니 할머님 이신지

누님인지 아니면 동년배 실버인 줄은 모르겠으나

같이 타야죠!라고 말씀을 하신다

              

물론 자봉은 두 분에게 먼저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했더니 두 분께서는 제가 가발을 해서

직장에 다니고 일을 하는 젊은이 인걸로 착각했는지

ㆍ일을 하신 분 같은데 일을 하니 얼마나 좋아요

   부럽습니다 ᆢ.라고 인사를 했다


자봉은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할머님인지 누님인지

두 분들에게  ㆍ저도 퇴직한 지 8년이 되어가는

7학년 준비생입니다. ᆢ.라고 말씀 했더니

왜! 이리 젊어요?라고. 응수하신다


자봉은 거짓말 하기가 싫어 제 머리는 반백이며 머리카락없어 가발을 착용했습니다 ㆍ라고 말했더니

가발이 너무 좋네요. ㆍ라고  말씀하신다


이제는 은 것도 늙은 것도 다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일  준비가 다 되어 있다

할머님인지. 누님인지. 두 분은 복지관으로

가신 것 같고. 자봉은 도서관으로 와서 오늘도

신문이며 책을 읽고 브런치글을 평범하게 올려본다


그동안 잘 살아왔던. 못 살아왔던 인생길을 걸어온 것은 분명하다

65세까지 열심히  일해 왔으니 이제는  놀고 쉴 때도

되었다


함께 일해왔던 동년배 은퇴자들이 집도 두채 세채씩

소유하고 있으면서 24시간씩 일을 하는 아파트 경비원이나 빌딩 관리소장 주차단속원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단하기도 하고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어차피 짧다면 짧고 길다고 생각하면 긴 인생이지만

너무 일만 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나의 로망은 시골에 내려가 50평의 텃밭에

배추 상추 무 콩 팥 고구마 감자 오이 코스모스 봉선화꽃 심어놓고 결실을 맺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기타를 배워 고향집에서

노후를 즐기는 것이다


혼자. 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내려가 13세에

고향 떠난 정든 고향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너무 어릴 때부터 혹독한 고생을 하고. 50대 이후에는

수십 명의 직원들을  거느리며 관리자로 결재나 했던

그 시절은 짧았지만 참으로 행복했다

(교련복 착용한 고딩들)

오늘 오후에는 45년 전 고등학생 때  검정교복에

딱딱한 칼라에  교련복을 입고 대학입시 공부를

했던'학창 시절의 3학년 1반 친구들이나 만나

10대 학창 시절의 추억담이나 나눠야겠다

(그 시절이 그립지만 가고는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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