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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봉 Sep 28. 2024

나이 들어갈수록 겸손해야 한다

대도시의 절반이상이 공동주택인 아파트이다

내가 거주하는 아파트도 15층 아파트이고 꼭대기층인 15층에 80세가 넘은 어르신이 살고 계신다


그 어르신과 이야기를 해보니 재직 중에 대기업에 다니셨다고 한다.

현재 아파트 경로당 노인회장을 수년동안 맡고 계신 것 같다


자봉이 입주자 대표회의 감사직책을 맡았을 적에 매월 동대표회의 장소가 없어 남자 노인회 사무실에서

회의를 개최했다


아파트라고 해 봐야 4개 동 196세대가 거주하니 민원도 없고 조용한 아파트이다 보니 관리소장님도

연세가 70대가 넘으신 분으로 10년 이상 재직하고 있다


자봉도 은퇴한 지가 6년이 지나 아파트 경로당과 노인회 회원 자격이 되어 노인회사무실을 찾아가니

노인회장님이 계셨다


회장님이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지 항상 집과 노인회 사무실만 왔다 갔다 하시면서 관리사무소 앞 화분에

소일거리로 호수를 뽑아 공동 수돗물을 사용해서뿌리면서 회원들이 많이 사용하지도 않은 남자 노인회

사무실을 거의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루는 노인회를 찾아 회장님께 허리를 굽혀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먼저 양해를 구한 후 회장님께

노인회 운영 규칙과 가입 그리고 회비와 몇 명이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습니까?

라고 여쭤보니 화를 내시면서  왜! 그런 질문을 하느냐? 감사나 조사를 받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고 하시면서 언짢아 하셨다


언짢아 하는 노인회장님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인정 이용자격은 65세 이상인 걸로 알고 있으며,

매년마다 노인회 입회 신청기간과 자격 등을 공지해야 맞을 것 같은데 10년 이상을 공지하지 않으시냐? 

고 이야기 했더니 기분이 나쁘다는 표정이다


더 말씀 나누면 자봉도 스트레스받을 것 같아 조용히 빠져나와 구청 관련부서인 노인복지과에

문의전화해 보니 구청에서 경로당운영 지원금도 지원해주고 있다면서 회비를 못 받게 규정상 되어

있는데 어느 아파트 이냐? 면서 출장확인해 볼 테니 아파트 이름을 알려 달라고 담당 공무원이 말했다.


더 이상 시끄러워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아파트 이름을 알려주지 않고 그냥 조용하게 살기 위해

전화를 종료했다


그리고 며칠 후 집에서 키우는 화분의 식물이 시들 시들해 햇볕을 쬐우고 비를 맞게 하기 위해 1층

관리사무소 입구 계단옆에 집에서 키우는 화분 3개를 다 놓았다


집에서는 햇빛이 안 들어와 시들시들했던 화분의 식물들이 비를 맞고 햇빛을 쬔탓인지 잎사귀도 파랗고

싱싱하게 번창하더니 꽃도 피어났다


그런데 화분이 놓인 1층에 가보니 화분세개가 없어져 버렸다

화가 나서 관리소장님께 시시티브를 돌려보자고 한 후 노인회장이 개인적으로 키우는 수십 개의 화분을

보니 내 화분을 전부 가져가서 키우고 있었다


화분 가지고 언쟁하기도 싫어 똑같은 식물이 심어져

있는 화분 한 개는 그냥 그대로 놔두고 한 개는 집으로

가져와 베란다에서 잘 키우고 있다


몇 달 전에는 아파트 울타리에  많이 피어난 넝쿨장미를

두세 개 꺾어 우리 집 큰 화분에 심어 1층에 갖다 놨더니

비싼 화분이 두 개 없어져 버렸다


노인회장이 개인적으로 키우는 수십 개의 화분을 보니

스티로폼 박스와 빈 화분에 배추와 무를 심어놨다

아무리 노인회장이 연세가 들었어도 상대방의 의견도

들어 보지 않고 본인 임의대로 행동을 한 것 같아

기분도 불쾌해 아내한테 말을 했더니

아내는 나한테 뭐라고 한다


화분을 1층에 내놓을 때는 주인이 있으니 가져가지

마세요.라고 팻말을 써놔야 안 가져갈 것 아니냐?

고 화가 난 나를 더 부채질하고 내가 잘못한 거라고

말을 해 그냥 참고 수긍했다


며칠 전에는 티브 상업방송에서 상담을 했더니

여행용 가방 두 개를 택배로 보내줬다

색상은 좋은데 쟈크를 열어보니 중국에서 만든

제품으로 냄새가 났다


가방 안에서 냄새가 나 시골집에 갖다 놓고 사용해볼까 하고 여행용 가방 안을 물로 깨끗하게

세척해서 16층 옥상에 비닐에 담아 냄새가 없어지도록

며칠간 계속해서 놔뒀다


요즈음 날씨가 좋아 16층 옥상에 가서 여행용 가방에서

냄새가 나는지 안 나는지 확인하고 내려오는데

15층에 살고 있는 노인회장이 나왔다

옥상에는 올라가서는 안되는데

어쩌고저쩌고 잔소리인지 시비를 거는지.

모르겠다


순간 화가 나 말대꾸하려다가 택배 아저씨가

물건 배달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문이 열리자

그냥 말없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버렸다


노인회장님과 자봉나이차는 17 아니면 근접할 것 같아

그냥 나이도 적은 사람이 참는다


참아도 영 기분은 편하지 않다

노인회장이 무슨 감투인가!

연세도 80세가 훨씬 넘었으면 손 놓고 고문이나

하면서 후원이나 하고 어르신대접을 받으면 될 것을

ᆢᆢ


구청에서 걷지 말 라는 노인회비를 비공식적으로 걷으면서 비공개로 친목모임처럼 몇 명이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이제 7학년에 근접한 자봉이 8학년으로 감투를 쓰고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노인회장님의 행태를

참고 못 본척해야 하는지를!


아내는 노인회 그런 곳에 신경 쓰지 말라고 오히려

내편이 아니고 화를 낸다


공정과 상식적인 범위를 벗어나 폐쇄적으로

운영하면서  친목단체처럼 움직이는 아파트노인회를

그냥 모른 척 못 본척하고 감을려니 마음이 개운하지 않다


고로 나이가 들어가면 어르신 대접만 받을려고만

하지 말고 그동안 벌어놓은 호주머니에서 지갑도

자주 열어 젊은이들이나 어러운 이웃에게 베풀면

기분도 좋고 본인이 나이들어 복을 못 받으면 후손이라도 복을 받게 될것이다


이제  세윌이 지날수록 노인 어르신 인구 비율이

높아지고 고령화가 될것인데 아들 손주같은 젊은이들에게 지갑도 열어 베풀자ㆍ


어른은 돈믈 쓸줄 모르고 대접만 받으려는

노인을 일컽고

어르신은 돈도 잘 쓰고 대접 받기 보다는 남을 더

배려하는것이 어르신이라고 한다


자봉도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그 옛날의 고집만 부리고  대접만 받을려고 하는

노인 즉 꼰대 어르신이 되지말고 받는것 보다는

더 베푸는 신세대 어르신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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