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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자봉
Nov 01. 2024
진료결과와 그림
삼성병원에
가서 mri
진료결과 설명을
들어보
니 예후가 좋지 않다
일주일 후에 췌담 초음파 검사를 해보자는 교수님의
의견이다
환자는 거절할 수 없어 의사의 진료결과에. 수긍해야 병이 호전될 수 있다
은퇴 후 자주 병원에 불러 다니니
인생살이가
구름 같고
바람 같다
오늘도 은퇴자는
정처 없는 나그네가
되어 조금
방황한다
병원에 다녀와 기분도 좋지 않아 집에도 들어가기 싫어
지하에
파묻혀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청계천 길을
무작정 걷기 위해 발걸음을 옮겨본다
광화문에서 동대문까지
천천히 흘러가는 청계천의 물길을 따라 그늘진 나무 그늘아래
사색의 길을
걸어본다
동대문시장과
광장시장을 구경하면서
고등학교3학년
졸업반 때 돈이 없어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이곳 서울
청계천에서 잠도 못
자
고 고생했던 46년 전 아픈 고통과
추억들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무작정 걸어본다
(
서만원 화백
그림
)
걷다 보니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가 고파와
설렁탕
한 그릇을 홀딱 비우고
2층에 있는 코인 노래방에
들어가 생수 한 병에
천 원짜리
지폐
세
장을 투입하여
가수 홍세민의
흙에 살리라 노래를
여섯 번
선곡하여
계속 불러본다
농촌의 서정과
감정이입이 된탓인지
백점이
네 번씩이나
나오고
답답했던 가슴이 조금 터진 것 같고 우울한 것도
사라진다
이제 우울했던 마음도
가라앉았으니
지공선사의
자격으로
지하철에 몸을 싣고
집으로 발길을 돌려본다
흙에 살리라. 는 가사처럼
부모님께 효도하고
아기염소 키우면서
고향에서 살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않으니
어쩌할수가
있는가
?
그저 마음만 항상 고향에 내려가 있을 뿐이다
이제
칠순을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나의 삶이 정상적인 삶인지
후회되는
삶인지는
모르겠으나
그저 무거운 짐 내려놓고
욕심 버리고 살아가는
나의 삶이
인생후반기를
살아가는
삶으로
적정한지
나 자신도
모르겠지만
자아를 찾아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련다
우리쯤 나이 들어가면
자녀들을 결혼 출가시킨 친구들과 지인들을
보노라면
그저 부러울 뿐이다
저녁이 되니 고위공무원단으로 퇴직했던 퇴직동기로부터 직접 그렸다는 몇 점의 그림들이
카톡으로 전송되었다
(
서만원 화백
그림
)
보면 볼수록
그림들이 마음에 들고
화가처럼 그림에 소질 있는 서국장님의
그림
재능에 놀랍다
언제 저렇게
그림
그리기 연습을 했는지 퇴직동기들이
놀라워하고
감탄을
하면서
부러워들 한다
저물 어기는 인생후반기
시간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에도 도전해 보면서 아름답고 알찬 시니어 시대를 열어가고 싶다.
( 정감 가는 장독대
ㆍ서화백
그림)
그림을
보면 볼수록 서정적이고 내 고향 농촌과 산촌이
그립고
엄동설한 겨울이 되면
초가산간
처마 끝에
그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려 고드름을 따 아이스크림처럼 입으로 깨물어 먹었던 초립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그럴 때에 어머님은 마루에서 디딤돌에 할아버지
아버지 의복을 만들기 위해 무명천들을 다듬이 방망이로 두들기던 툭탁한 다듬이 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초가집
옆
장독대에는
간장과
된장 고추장
김치를 담아
시원한 동치미를
겨우내
보관하고 먹었던 60년 70년대
어린
시절들이 그림을 보노라니 정겹게
생각난다
.
지나간 모든것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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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들을 글로 표현해 보는 소소한 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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