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다
오늘 기온은 괜찮은데 내일부터는 춥다고 한다
초겨울로 접어들어가고 나이가 들어가는 탓인지
살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붓도 아닌 친 아버지에게
장남과 종손도 박탈당했다는 친척들의 비아냥 소리를
듣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화가 난다
학창 시절에 삼강오륜을 공부하노라면
부자유친이라는 말이 있다
자식과 부모는 친함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자봉의 아버지는 조선시대의 관념에서
우주를 오고 가는 첨단화 된 이 시대에도 조선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계신다
남존여비 사상과 후손에 대한 뿌리.
대를 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계신다
옛 선조들이 힘들게 장만하여 자자손손 이어온 재산도 3대가 걸치니 없어져 버렸다
장남이고 종손인 큰아들인 내가 딸만 둘 낳고
아들을 낳지 못했다고
아들 낳고 이혼한 며느리에게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전.답과 임야들을
자식들 몰래 다 팔아 줬는데
그걸 며느리가 얼씨구 좋다, 이혼하면서 친정아버지와 함께 시댁 재산을
다 가져가 처분했으니 마음이 우울하고 기분 더럽다.
2007년
아버지께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의사의 최종통첩을
대학병원에서 통보 받았다.
그날, 장남인 자봉은 하늘이 노랗고 앞이 보이지 않고 깜깜했다.
아버지를 살려보기 위해 직장에는 일주일간 휴가처리 해달라고 유선 보고하고
아버지를 살려보겠다는 신념으로 광주광역시 조선대학 병원에서 성남 분당 서울대학 병원으로
민간 구급차를 불러 직접 차에 타고 올라와 아버지의 생명을 구했다
광주에서 대학병원에 있을 때 코에 산소호흡끼를 끼고
생명을 유지하던 날 모 동생은 아버지가 살 가망이 없으니
산소호흡기를 빼 돌아가시게 하자고 했다
나쁜 의도는 아니란 걸 나도 안다
의사의 말씀대로 살 가망성이 없으니 그냥 편하게
돌아가시게 하자는 좋은 생각일 것이다
그렇지만 끝까지 노력해서 살려보겠다는 내 신념으로
2007년도에 서울까지 모시고 와 살렸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아들을 낳지 못했다고
그렇게도 많이 효도한 큰아들을 미워하고 증오한다.
이혼해 떠난 며느리와 손자만 생각하고
물질적인 지원을 수십년동안 계속 해주고 있으니 화도 난다
역사를 거슬러 보면
조선시대의 군주이었던 임금 영조 왕도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아들인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하고 죽이지 않았던가!
아직도 내 아버지게는 하루에도 수만 가지가 변모해 가는 세상인데도
남존여비와 남아선호 사상이 팽배해 조선시대 인것 처럼 착각을 하신다.
아무리 잘하고 또 잘하려고 해도 장남과 종손자격을 박탈당하고
내가 죽어도 눈 한번 깜짝할 부모가 아니기에
더럽고 비참하고 기분도 썩 좋지가 않다.
요즘 세상은 딸을 선호하고
딸을 낳으려고 한다는데......
하늘에 계신 내 어머님이 이러한 사실을 아시면 얼마나 슬퍼하고 울화통이 터지 실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