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 폭풍과 탄핵이 많아 사회가 어수선한 탓인지 날씨도 춥고 눈도 내린다
눈이 내려 몸도 마음도 춥다
그렇지만 치매와 건강예방을 위해서라도 추워도 걷고 움직여야 한다
60세에 정년퇴직을 하고 낯설은 사회에 나와
자원봉사활동과 사회공헌활동을 여러 해 했더니
또다시 가보지 않은 칠십 고개로 향한다
내가 30대 시절에 서울에서 체신행정직에 합격하여
우체국에서 재직할 때 아버지 회갑잔치를 서너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고향집 마당에서 하얀 채알과
천막을 치고 면장님과 조합장님 등 유지들을 초청하고
엠프도 빌려 생방송으로 만수무강을 빌어보는
아버지 회갑잔치를 해 드렸다
그런데 내가 벌써 육십 고개를 지나 황혼의 70고개
근처에 와 지나가 버린 옛날들을 회상하면서 빛바랜
앨범 속의 풋풋하고 용감했던 20대 초반의 총칼을
들고 동부전선 최전선에서 나라를 지켰던 몇 장 되지 않은 추억의 사진들을 발견하니 감개가 무량하다
젊은 청춘의 시절에는 돈이 없어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어 끼니를 굶어가면서 때로는 죽고 싶었던 생각도 여러 번 했었다
그렇지만 입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먹고 살아야 했기에
허약했지만 체력도 극복하고 40년의 직장생활을
끝마치고 험난했던 지난날들을 되돌아본다
(씩씩했던 강원도 최전방 현역병 시절)
학창 시절에는 돈이 없어 졸업엘범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푸른군복을 입고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군 복무중
카메라 소지하기도 어려웠었는데 어떻게 어느병사가 촬영했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군장을 메 총칼을 들고 험준한 동부전선 최전방을 늠름하게 지켰던 50년 전의 씩씩했던 내 모습들이 자랑 스럽다
국방색 푸른 식판에 1식3찬으로 보리섞인 짬밥을
먹고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전선을 누볐던 청춘과
젊은 시절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