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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by 자봉

동지섣달 지나 을사년 정월이 다 되었는데도 밤이

길다


나이가 들어가는 탓인지 일찍 잠이 들거나 늦게 자도

기나긴 밤을 늦잠을 못 잔다


늦게 일어나고 싶지만 나이가 들어간 탓인지 자다가

두세 번은 잠에서 깬다

다시 잠을 자려고 침대에 들어 눕고 두 눈을 감아 보지만 쉽사리 잠은 오지 않고 고향생각과 부모 형제

생각을 하다가 아침을 맞는다


어머님과 누나 남동생 둘은 일찍 내 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떠나 버렸기에 너무 자주 그립고 보고 싶은

망상에 잠결을 깨우게 된다


일찍 가 버린 엄마와 누나 남동생들이 지금까지 살아

계신다면 가족 간의 우애와 정겨움 그리고 세상 살아

가는 즐거운 맛이 있을 것인데 다들 돌아가시니 주변의

친척이라는 작은 아버지 두 분이 괴롭힌다


숙부는 시골 금융기관에 근무하면서 내 동생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사망보헝금 오천만 원을 받아

내가 직접 아버지 통장으로. 입금시켜 드렸다


입금시켜 드린 원인은 남동생이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이었기에 부모님에게 보험금 수령권이 있어 당연히

아버지통장으로 입금시켜 드렸다


그 당시에는 어머님도 살아 계셔서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고생하시는 부모님이 편히 살 수 있도록 동생의

사망보험금을 없는 돈이 라 생각하고 부모님이 마음

데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큰돈이 있으면 친척이나 주변에서 욕심을

내는가 본다

시골에서 농사만 지으시면서 배우지 못했던 가장

연장자이시고 내 아버지인 큰 형님을 시골에서

금융기관에 근무했던 작은 아버지가 내 아버지를

꼬드겨 보험금 오천만 원을 아무도 모르게 빌려가

작은 아버지가 근무하던 금융기관에 내 아내와

내 막냇동생 이름으로 공제에 가입하여 수당도

받았나 본다


돈이란!

내 돈이 아닌 남의 돈이어도 가지고 있으면 욕심이

생기는 것인지!

작은 아버지 부부는 더 욕심이 생겨 증권회사를 통해

선물거래를 했나 본다

일반주식 거래와 달리 선물거래는 큰돈을 벌 수도

있지만 큰돈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한다


작은 아버지는 금융기관에서 최고 결재권자이었기에

내 부모님 통장을 임의로 만들어 오천만 원의 공제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이용하던 중 내 막냇동생이 사망하자 막냇동생 보험금 2700만 원을 마치 내 어머님이 직접 수령한 걸로 출금전표를 작성하고 통장을 만들어 보관하면서 내 동생 사망보험금까지

사용해 버렸다


서율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나는 장남이지만 딸만 둘

낳고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이유로 칠거지악 소리와

별의별 차별과 심한 폭언까지 들으면서 살다 보니

아버지에 대한 믿음도 없어졌고 돈에 대해 욕심도

없었다


사망보험금은 미혼으로 사망한 남동생의 소유이지만

동생이 결혼을 하지 않았기에 부모님에게 상속권과

소유권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아버지 두 분은 조카 두 명의

사망보험금에 욕심이 났던지 살아있는 우리 남매들

모르게 큰 형님인 내 아버지에게 소고기도 사주시면서

자주 집을 방문하면서 살갑게 대회고 환심을 샀나 본다


이에 순진한 아버지는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살가운

남동생을 믿고 오천만 원을 예금하라고. 줬다가 졸지에

횡령해 버려 가족 간에 불화와 남처럼 못한 사이가

되어 버렸다


가끔씩 언론이나 뉴스를 듣다 보면 금융기관 직원들이

고객들이 예금한 돈을 횡령했다가 적발되어 구속되는

사례들을 봤지만 가까운 우리 집도 친척들이 도와

주지는 못 할지언정 피해를 주고 있으니 돈 잃고

우애가 상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어머님만 아프지 않고 살아 계셨더라면

타향에 가서 사업을 벌인 둘째 남동생이 이혼한

제수씨를 만나지 않았거나 사업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아니면

한 명뿐인 누님과

첫째 동생과 막냇동생 등 우리 3남매가 지금까지

살아 있었더라면 동생들의 사망보험금 1억 2천만 원도

없어지지 않았을 것이며



조상 대대로 내러 온 옥토 같은 논과 밭도

아버지가 함부로 팔아버리지 못했을 것인데

너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그놈의 손자가 무엇이라고?

아버지는 손자를 낳은 남동생 부인에게

전 재산과 목돈을 자식들 몰래 다 줬다ㆍ


며느리는 시아버지의 사랑을 믿고

시아버지에게 잘한 것처럼 행동하면서

같이 살면서 협의 이혼해 놓고

전재산을. 다 팔아 주니

시부모와 남편을 팽겨두고

나가 버렸다



고집 불통과

말이 통하지 않은 아버지는

이제는 돈이 없다고 하소연

한다


아버지이지만

어머님도 계시지 않고

밉기도 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돈 주고 용돈 드리는

큰 아들을 믿어야 되는데

큰아들인 내게 아들이 없다고

대를 이을 손이 없다고

나 몰래

조상 대대로 이어온 문전옥답과

임야를 팔아

수억 원 상당의 재산을

아들 낳은 그 며느리에게 주니

그 며느리는 사전에 협의이혼 해놓고

살면서

더 이상 받을 재산이 없으니

시아버지와 남편

자녀들을 남겨 놓은 체 집을 떠나버렸다


시 어머님인 내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자

본인이 낳은 자녀들을 다 데리고 갔지만ᆢᆢ



아들 선호사상이 너무 심한

내 아버지가 가장 큰 문제이지만 ᆢ

기나긴 겨울밤

잠을 자면서

몇 번씩 잠에서 깨어나 뒤척인다


잠을 다시 자려고 두 눈을 감으면

온 가족들이 망상에 떠 오른다


잊을 건 빨리 잊어야 하는데

왜 이리 뇌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까?


내 것도 아닌데,.

내 돈도 아닌데ᆢ


욕심이 병을 만든다

버려야 할것

잊어야 할 망상들은 빨리 잊어야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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