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복 이란!

by 자봉

해가 바뀌어 새해가 되거나

설날이면

친지와 지인들을 만난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드리는 게 일상이다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다들 건강하고 복을 많이 받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들의 바램일것이다



가끔씩

길을 걷다가 복권방을 기웃 거려 보면

일확천금과 복을 받기 위해

로또복권을 사기 위해 줄 지어 서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복이란!

가난한 사람에게 물으면

돈 많은 것이 복이라 하고

돈 많은 사람에게 물으면

건강한 것이 복이라 한다.



또 건강한 사람에게 물어보면

가족이나 친척간에 화목한 것이 복이라 하고

화목한 사람에게 물어보면

자식 있는 것이 복이라 하고

자식들이 자주 문제를 일으키면

무자식이 상팔자이고 복이라 생각한다



결국 복이란!

남에게는 있는데

나에게는 없는 것을 얻게 되는 것을

복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거꾸로 생각하면

남에게는 없는데

나에게 있는 것

그것이 복이 아닐는지!


생각만 바꿔보면

모든 게 복이고

복을 받고 살고 있는 것이다

나에게는 아들이 없다

딸만 둘이다

장남과 종손인 내가 아들을 낳지 못했다고

아버지에게 미움과 증오를 받고

아들 낳은 동생 부부에게 허위 고소까지 당해

검찰과 경찰서에 출두하여 이틀 동안 조사받느라

그 얼마나 고통을 당했던가!

단연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두고두고 평생 서운하다ㆍ



장남과 종손인데 아들 못 낳았다고

아버지에게는 구박과 천대를 받고

조상 대대로 대물림 내려왔던 전답은

아들 낳지 못했다고 쉬쉬 비밀리에

아들 낳은 동생 부부와 어린 남자 조카에게

나도 모르게 매도되고 증여되어

이혼한 남동생 부인이 전부 없애 버렸다.



돈과 재산은 생물인가 본다

들어왔다가

주인이 아닌 것 같으면 인정사정없이

매몰차게 떠나는 것을 보니..



그토록

아들 낳지 못했다고

장남인 나를 학대하고 차별하고

산소에 가면 조상님 선영에 술잔도 못 따르게 했던

내 아버지 었다

아들 낳은 여동생과 남동생들은 아들 낳았다고

기세 등등 하다.



딸만 둘 낳아 시아버지인 내 아버지에게

시련과 차별을 받은 아내는 얼마나 힘들었던지

아내는 울면서 남편인 내게 어디 가서 아들 낳아오고

이혼해 달라고 말했다.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아내를 껴안고 위로했다

(비닐하우스와 익어가는 내 인생)


아내에게 미안하고

사랑스러운 두 딸들에게 미안하다

지금은 조선 시대가 아니다.

여동생 둘은

나에게 하는 말이

남들은 다 아들도 잘 낳은데

오빠가 아들만 낳았으면 모든 재산이 아들 낳은

남동생에게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들 낳고 이혼한 남동생 부인이 전재산을 처분해서

가져가지 않았을 것인데

이들 낳지 못한 장남인 내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하지만 듣기 싫다

이제,

전 재산이 없어져 버리니

오빠인 내게 변명한다.



이제 칠 학년이 되어 가지만

은퇴 후 작년에도 간간히 불러주는 곳이 있어

일을 하고 천오백만 원을 벌었다.

계약기간도 종료되어 지금은 쉬고 있지만

함께 은퇴했던 동료가 00 종목의 주식을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기에

귀를 쫑긋해

수십 번씩 투자를 권유하여 샀다가

물적 합병되어 졸지에 이천만 원을 손해 봤다.



그 주식을 사라고

잘못된 정보를 준 은퇴자의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제 와서 후회하면 무엇하랴


화도 나고

사기를 당한 기분이다

뼈 아프게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교육받은 것이지만

이미 저질러 엎어진 일 어찌하랴!




나에게는

주식복도 없어서 작년에 힘들게 벌었던 돈이 주식투자로 없어졌다.

사주팔자를 보면

부모나 형제복, 지인들 복도 없다고 한다

명심하자ㆍ



그러나 오로지

자식복은 크다고 한다.

사주팔자처럼 딸자식 복은 있는지

다 큰 두 딸들이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내게 너무 잘하고 효도한다.



시간이란 어느 누구에게나

똑같이 부여되는 것

느끼기에 따라 길고 짧다

즐거운 시간은 만년도 짧고

괴로운 시간은 하루도 길다

복이나 시간도

생각하는 차이다



부모에게 재산 받은 복은 없지만

형제들이나 친척들에게 도움받은 복도 없지만

남들에게 없는 복이 내게도 있다.

췌장 때문에 건강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오늘까지 7학년이 되도록 살아왔으니

이 또한 이 아닌가!


며칠 전에도

동갑인 동창과 같은 날 퇴직했던 동료

나보다 나이 어린 후배들이

살기 좋은 이 세상을 떠나갔다.



쉼 없이 걸어가는 인생길!

건강하고

가족들이 행복하고

부모가 자녀와 가족들을 사랑하고

자녀가 부모에게 효도하고

직장에 잘 다니고 있으니 이게 복 이 아닐는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