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자나 늦게 자나 잠자리에 들어도 하룻밤을
편안하게 숙면하지 못하고 두세 번씩 중간에
일어난다
어릴 적 시골 고향집에서 내가 거처하는 전용방이
없었기에 국민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할아버지 방에서
항상 함께 잤다
잠을 자다 보면 할아버지는 편안한 잠을 못 주무시고
몇 번씩 일어나 등유로 불을 밝히는 등잔불을 켜셨다
방바닥은 아궁이에 장작을 피워 소여물을 끊었기에
구들방이 너무 뜨거워 겨울 엄동설한에도 이불을 덮고
자다가도 발로 걷어차 버리고 그냥 자기도 했다
기나긴 겨울밤에 할아버지가 자주 일어나 호롱불을 켜면 어쩔 수 없이 몇 번씩 잠에서 깨어나면 불편했는데
이제 그 당시 할아버지의 연세보다 더 많은 나이가
되었으니 하룻밤을 자면서도 두세 번 잠에서 깨어난
것은 루틴이 되어 버렸다
이제, 세월이 많이 흘러 나이가 들었다는 징표이고 어릴 적 할아버지가 잠을 주무시다가 자주 일어나셨던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잠에서 깨어나 쉽게 잠이 오지 않으면 그냥 책을
읽거나 브런치스토리에 아무렇게나 글을 쓴 것도
하루 일상이 되었다
은퇴 후에도 쉬지 않고 6년 정도는 단순한 일이나
사회공헌 일자리. 보수가 없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6학년을 보냈다
정규직으로 근무하던 현직생활 때에는 업무도 지시하고 결제를 하면서 관리자로 활동하다가
막상 나이가 꽉 들어차 퇴직을 해 조금 쉬다가
재취업을 하니 젊은 직원들이 막 부려 먹으려고
하니 자존심도 상했지만 그래도 꾹 참으면서
견디기도 했다
직원이었을 때는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해서
빨리 승진해 관리자가 되어 결제나 하면서 업무지시를
하다가 6학년 지나 단기간 근로자로 일을 하면서
마음 비우고 계약기간을 채우면서 자존심도 상해
그냥 바로 그만두고 싶었지만 참고 이겨 냈다
이제는 더 이상 일 하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고 주말농장과 시니어로써 핫 플레이스를 정해 규칙적인
생활을 해보자
집이 서남권이니 집과 가까운 곳으로 언제든지
수시로 활동할 수 있는 장소로 정해 본다
ㅡ 혼자서 즐길 수 있는 핫 플레이스 장소 ㅡ
ㆍ평생학습관
남녀노소 나이에 상관없이 어느 누구나 서울시
교육청에서 관리하는 학습관을 이용해 강의도 듣고
무료로 비치된 책도 읽을 수 있다
신문과 잡지ㆍ인터넷도 할 수 있고
글도 아무렇게나 쓸 수 있다
ㆍ경의숲 걷기
공덕역에서 홍익대역까지 왕복으로 걷다 보면
하루에 만보이상 걷게 되고, 핸드폰에 9988 어플을
깔고 하루 8 천보 이상 걸으면 서울시에서. 정책
수당으로 하루에 200원에서 700원까지 돈이
들어온다
그러면 그 돈을 모아 마트나 시장에서 음식을
사 먹든지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ㆍ 월드컵공원 걷기
지하철역에 내려 하늘공원과 평화공원.
메콰세타이어 길 걷기로 치매 예방
ㆍ안산 자락길 걷기
독립문역에 내려 서대문구청에서 명품길로 조성한
황톳길과 명상의 숲 메콰세타이어길 걷기
ㆍ남산 공원 걷기
한강진역에 내려 하얏트호텔 방향으로 걸어
남산타워까지 오른 뒤 버스를 이용 광화문에
내려 환승 후 집도착
ㆍ안양천 걷기
양평역이나 신도림역 선유도역에 내려 안양천
둑에 조성된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면 잡념이
없어진다
ㆍ청계천 걷기
광화문역이나 종로3가역에 내려 졸졸졸 내리는
물줄기 따라 동대문까지 걷기
ㆍ낙산공원 걷기
동대문역에 내려 근접한 낙산공원 성곽을 따라
서서히 걸으면서 혜화역으로 하산
ㆍ스크린 골프
18홀 치는데 11.000원 받는 저렴한 장소에 가서
드라이버와 우드ㆍ아이언을 들고 한 시간 동안.
가끔씩 스윙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ㆍ코인 노래방
지상에 위치한 노래방에서 한곡에 오백 원씩 투입
하여 좋아하는 노래를 선곡해 부르면 비용도 저렴
하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ㆍ영화 보기
타임스퀘어나 cgv에서 50% 할인받아 마음에
드는 영화 보기
ㆍ대형 사우나와 찜질방
영등포구청역에 내려 11000원을 내고 찜질복을
받아 대형사우나와 찜질방을 이용하면서
땀도 빼고 글 쓰기 활동
ㆍ재래시장 탐방
우울할 때에는 제기동 시장 동대문 시장
광장시장을 구경하면서 식사도 하면서
우울증 예방
ㆍ기차 타고 여행
평일에는 열차표가 30% 할인되니 백팩을 메고
아무 곳이나 혼자서 전국을 일주하면서 여행기를
써본다
이 외에도 얼마든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혼자서 이용하다 보면 나이 들어 마누라 눈치 안 보고
삼식이 생활에서 탈피할 수 있는 건강한 시니어 시대
를 보낼 수 있다